
같은 지역에서도 유독 이름이 알려진 아파트가 있다. 지역 내 높은 시세를 형성하거나 주택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이른바 '대장 아파트'다. 이들 단지는 입지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와 단지 규모, 주거환경 등 여러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를 적용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세대수를 갖춘 아파트는 지역을 대표하는 주거단지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가 주는 신뢰도에 더해 조경과 커뮤니티 등 다양한 주거시설을 갖출 수 있어서다.
브랜드가 아파트 자산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소비자 인식도 뚜렷하다. 부동산R114가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2025년 전국 4,8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1.7%가 브랜드 가치가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를 선택한 이유로 유명 브랜드를 꼽은 응답도 23.7%에 달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를 선택 이유로 꼽은 비율은 최근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지 규모 역시 주거 선호도를 좌우하는 요소다. 세대수가 일정 수준 이상인 아파트는 조경과 커뮤니티 등 입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시설을 다양하게 구성하기 유리하다. 세대수가 많을수록 공용시설의 운영·관리 비용을 여러 가구가 분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규모에 따른 시세 차이도 나타난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26년 9월 기준 전국 700~999세대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973만원으로 집계됐다. 300세대 미만 아파트 평균인 1,643만원보다 20.1% 높은 수준이다. 300~499세대 아파트 평균인 1,774만원과 비교해도 11.2% 높았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일정 수준 이상의 단지 규모를 함께 갖춘 아파트가 지역 주택시장에서 상징성을 확보하기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새로운 브랜드 아파트의 등장이 지역 주거 선호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는 단순히 규모가 크거나 유명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브랜드 경쟁력과 단지 규모를 바탕으로 주거환경과 생활 편의성까지 갖춰야 지역 내 실수요자들에게 꾸준히 선택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 고창에서도 브랜드와 규모를 갖춘 신규 아파트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전북개발공사가 시행하고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고창 데시앙'이 2026년 11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고창 데시앙'은 고창군 고창읍 덕산지구 B2·B3블록에 조성되는 총 888세대 규모의 공공·민간분양 아파트다. B2블록 357세대와 B3블록 531세대로 구성되며, 태영건설의 주거 브랜드 '데시앙'이 적용된다.
고창에 처음 선보이는 태영건설의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태영건설은 2002년 데시앙 브랜드를 도입한 이후 20년 넘게 전국에서 주택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북에서도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과 '익산 부송 데시앙' 등을 공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왔다.
주택형은 실수요자들의 다양한 선택을 고려해 구성했다. 전용면적별로는 84㎡ 711세대, 104㎡ 101세대, 125㎡ 76세대다. 전용 84㎡는 공공분양, 전용 104·125㎡는 민간분양으로 공급된다. 실수요 중심의 전용 84㎡부터 보다 넓은 공간을 원하는 수요를 위한 중대형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단지가 들어서는 덕산지구의 주거환경도 주목된다. 덕산지구는 고창읍 덕산리 일원 약 15만㎡ 부지에 조성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주택뿐 아니라 도로와 주차장, 공원·녹지, 준주거·업무시설용지 등이 함께 계획돼 있다. 아파트와 생활 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되는 신생활권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기대된다.
기존 고창읍의 생활 인프라를 가까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주변에는 고창군청과 고창문화터미널, 하나로마트, 고창전통시장, 고창병원 등이 자리한다. 황윤석도서관과 고창실내체육관, 고창문화의전당 등 문화·여가시설도 인근에 있어 쇼핑과 의료, 행정, 문화생활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주변 자연환경도 갖췄다. 인근에는 고창읍성과 고창자연마당, 노동저수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덕산지구 내부에도 공원 3개소와 녹지 4개소가 계획돼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는 “고창 데시앙은 고창에 처음 선보이는 데시앙 브랜드 아파트이자 888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브랜드와 규모에 더해 기존 고창읍 생활 인프라와 덕산지구의 계획적인 주거환경까지 갖춘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주거단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창 데시앙'은 2026년 11월 분양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덕산리 일원에 마련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