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반도체 설계원리 기지국에 적용…전력 40%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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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반도체 설계 원칙으로 제시한 '타우(τ) 스케일링 법칙'을 무선 기지국에 처음 적용했다. 신호 전달과 시스템 처리 지연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지국의 주파수·에너지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화웨이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디코딩 차이나 2026'에서 타우 법칙의 시간 스케일링 개념을 무선 기지국 설계에 처음 적용했다고 29일 밝혔다. 다중 주파수와 셀, 사용자 간 간섭으로 발생하는 네트워크 용량 제약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다.

타우 법칙은 화웨이가 지난 5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국제회로시스템학술대회(ISCAS 2026)에서 공개한 설계 원칙이다. 트랜지스터 크기를 줄이는 기존 '기하학적 스케일링' 대신 신호 전달과 시스템 통신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시간 스케일링'을 통해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화웨이는 소자와 회로, 칩, 시스템을 함께 최적화해 지연시간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지국 적용에는 화웨이의 '오스카' 솔루션이 활용됐다. 여러 주파수와 셀, 사용자에게 배분되는 무선 자원을 전체 네트워크 단위에서 동적으로 조정하고, 저지연 버스와 고속 인터커넥트를 통해 대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교환하도록 설계했다.

화웨이는 이를 적용한 새로운 UBBPi 시리즈가 기존 제품보다 평균 사용자 경험을 1.3배 높이고 전력 소비를 약 40% 줄였다고 밝혔다. 주파수 이용 효율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는 설명이다.

타우 법칙의 적용 범위도 반도체에서 통신장비로 넓어지고 있다. 화웨이는 앞서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컴퓨팅 분야에 이 원칙을 적용했다. 또 지난 6년간 타우 법칙을 기반으로 381종의 칩을 설계·양산했다고 밝혔다.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기지국의 전력효율과 자원 활용도를 높이려는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AI 서비스 확산과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기지국의 처리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릭슨은 별도 하드웨어 없이 기존 베이스밴드와 무선장비에서 AI 모델을 구동하는 'AI in RAN'을 상용화했고, 노키아도 KDDI와 5G 기지국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화웨이가 제시한 전력 절감과 성능 개선 효과가 실제 상용망에서도 확인될 경우 향후 5G-A 네트워크 고도화 과정에서 장비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성능뿐 아니라 전력효율과 운용비용을 주요 투자 기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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