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함이 다르더니 3m 괴물이”… 초대형 메기 낚은 獨낚시꾼

몸길이 292㎝… 비공식 세계 기록 공동 1위
지난해 같은 크기 메기 잡혀… 동일 개체 가능성

폴란드 국제 낚시대회에서 낚인 초대형 메기. 몸길이 2.92m. 크기 확인 후 방류됐다. 사진=인스타그램(olli_s_fishing) 캡처
폴란드 국제 낚시대회에서 낚인 초대형 메기. 몸길이 2.92m. 크기 확인 후 방류됐다. 사진=인스타그램(olli_s_fishing) 캡처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 낚시대회에 참가한 독일인 낚시꾼이 길이 3m에 육박하는 초대형 메기를 낚아 화제다. 이 메기는 세계 최장 길이 낚시 기록과 같은 크기로 측정됐지만, 정작 낚시꾼은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27일(현지시간) 폴란드 TVP월드 등에 따르면 독일 메헤르니히 출신 올리버 셰퍼(34)는 최근 폴란드 남부 리브니크 인근 저수지에서 열린 국제 낚시대회에서 길이 2.92m에 달하는 대형 메기를 낚았다.

셰퍼는 네덜란드인 동료 케빈 크레머스와 한 팀을 이뤄 보트에서 낚시하던 중 낚싯줄이 강하게 당겨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독일 매체 빌트에 “처음부터 엄청나게 큰 물고기라는 것을 알았다”며 “하지만 녀석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 비로소 실제 크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기와의 사투는 30분 넘게 이어졌다. 셰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시 대회에 약 70개 팀, 150명의 낚시꾼이 참가했으며, 시속 40㎞가 넘는 강풍으로 낚시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먼저 길이 83㎝짜리 잔더(파이크퍼치·유럽산 민물고기)를 낚은 뒤, 바닥 지형이 특이한 지점에서 다시 낚싯대를 던졌다.

두 번째 투척에서 거대한 메기가 미끼를 물었다. 셰퍼는 처음에는 최소 2.5m 크기라고 예상했지만,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2.7m가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오랜 힘겨루기 끝에 메기를 붙잡아 물가로 이동했다.

폴란드 국제 낚시대회에서 낚인 초대형 메기. 몸길이 2.92m. 크기 확인 후 방류됐다. 사진=인스타그램(olli_s_fishing) 캡처
폴란드 국제 낚시대회에서 낚인 초대형 메기. 몸길이 2.92m. 크기 확인 후 방류됐다. 사진=인스타그램(olli_s_fishing) 캡처

셰퍼는 “줄자로 재보니 거의 300㎝에 가까웠다”며 “세계 기록과 같은 292㎝라는 숫자를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대회 심사위원단은 메기의 길이가 2.92m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메기를 안전하게 방류했다.

흥미롭게도 같은 저수지에서는 지난해에도 정확히 같은 길이의 메기가 잡혔다. 당시 폴란드 낚시꾼 크시슈토프 피라와 아드리안 곤타시가 2.92m의 메기를 낚아 세계 최장 길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대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번에 잡힌 메기가 지난해 방류된 개체와 동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몸길이는 그대로지만 체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국제게임낚시협회(IGFA)는 메기 낚시 기록을 길이가 아닌 무게로 관리하고 있어, 이번 기록은 비공식 세계 최장 길이 공동 기록에 해당한다.

셰퍼와 크레머스는 세계 기록과 같은 크기의 메기를 낚았지만 대회에서는 준우승에 그쳤다. 개별 물고기의 크기가 아닌 전체 경기 점수로 순위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셰퍼는 “우리가 함께 역사를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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