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사회적 지능 갖춘 로봇 AI '루디 0.2' 공개…게임 AI 현실로 확장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겸 루도 로보틱스 CEO(오른쪽)와 이강욱 크래프톤 CAIO 겸 루도 로보틱스 CTO가 미국 팔로알토 루도 로보틱스 본사 연구소에서 기념 촬영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겸 루도 로보틱스 CEO(오른쪽)와 이강욱 크래프톤 CAIO 겸 루도 로보틱스 CTO가 미국 팔로알토 루도 로보틱스 본사 연구소에서 기념 촬영했다.

크래프톤이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현실 세계로 확장한다. 사람의 의도와 제스처를 이해하고 상황 변화에 맞춰 협력하는 로봇용 AI 시스템을 선보이며 로보틱스 연구를 본격화했다.

크래프톤의 로보틱스 연구법인 루도 로보틱스는 지난달 30일 미국 UC 버클리에서 열린 '2026 베이지역 로보틱스 심포지엄'에서 로봇용 AI 시스템 '루디 0.2'를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발표는 이강욱 크래프톤 최고AI책임자(CAIO) 겸 루도 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았다. 루디 0.2는 지난 8월 공개한 '루디 0.1'의 후속 버전으로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고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했다.

루도 로보틱스가 중점을 두는 분야는 로봇의 '사회적 지능'이다. 단순히 정해진 명령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의 의도와 피드백을 이해하고 주변 환경 변화에 맞춰 행동하며 자연스럽게 협력할 수 있는 로봇 AI를 목표로 한다.

루디 0.1은 대화와 추론을 담당하는 비전언어모델(VLM)에 이동과 물체 조작 기능을 결합했다. 음성 지시를 이해하고 대화 맥락을 유지하며 지시가 불분명할 경우 사람에게 다시 질문해 의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로봇에게 특정 음료를 가져오라고 지시한 뒤 이동 도중 다른 음료로 바꿔달라고 요청하면 기존 행동을 중단하고 변경된 명령을 수행하는 식이다.

루디 0.2는 여기에 사람의 의도와 피드백, 사회적 신호에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했다. 이전 대화와 작업 맥락을 유지하며 판단하는 기억·추론 기능과 이동·물체 조작·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연결하는 기능도 고도화했다.

사람의 손짓 등 제스처를 인식해 행동에 반영하는 기능과 실제 공간에서 보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물리적 행동 능력도 추가로 개선했다.

루도 로보틱스는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 '루디 1.0' 개발도 추진한다. 환경 인식과 사람과의 대화, 물리적 행동을 각각 분리된 기능으로 처리하는 대신 하나의 모델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다. 로봇이 사람과 작업 상황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면서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방향이다.

크래프톤의 로보틱스 진출은 게임에서 축적한 AI와 가상환경 기술을 현실 세계의 물리적 AI로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실시간 환경 인식과 캐릭터 행동, 이용자와의 상호작용 기술을 로봇이 실제 공간을 이해하고 사람과 협력하는 기술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겸 루도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크래프톤은 20년 가까이 게임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가상 세계를 구현해 왔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사람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로봇을 위한 AI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루도 로보틱스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본사 연구소도 공식 개소했다. 팔로알토 연구소와 서울 오피스를 연계해 AI·로보틱스 연구를 진행하고 실리콘밸리의 인재·기술 생태계와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