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 시정연설 앞두고 대여 압박…“빚더미 예산·사법파괴 중단”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2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2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민생 정책 전환과 사법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정부 예산안과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 추진을 겨냥한 공세에 이어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 시위를 벌이며 대여 압박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반드시 해야 할 말들이 있다”며 “먼저 부동산 지옥, 삼전닉스 ETF 주가 폭락 사태, 농지전수조사 이런 민생 폭정을 사죄하고 정책 전환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북한 지뢰 도발, 핵 위협, 미사일 발사에 맞서서 국군통수권자의 확고한 국방 의지도 보여줘야 한다. 한미동맹 파탄에 대한 국민 우려에 대해서도 답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대법원장 탄핵, 조작기소특검 이런 사법파괴를 중지하고 당당하게 재판받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며 “또다시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국민을 돼지 취급하면 시정연설이 정권 종말 선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조 대법원장 국정조사 추진은 탄핵을 통해 이 대통령의 재판 재개를 막으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내년 2월 법원 인사 전이 마지노선'이라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탄핵을 위한 빌드업일 뿐이다. 결국 탄핵은 이재명 재판 재개를 막는 것이 최종 목표란 걸 자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 해봐야 나올 건 뻔하다. 이재명의 범죄만 다시 확인하는 '연어 술파티 시즌2'가 될 것”이라며 “조희대 탄핵 사유는 안 나오고 이재명 탄핵 사유만 줄줄이 나올 것이다. 대법원장 탄핵이 대통령 탄핵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821조원 규모 예산안을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장 대표는 “반도체 특수에 기대 돈 뿌릴 궁리만 한다. 경기도를 말아 먹더니 이제 대한민국은 더 크게 말아먹을 작정”이라며 3일 국민의힘의 내년도 예산안을 직접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1.2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1.2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 시위도 벌였다. 의원들은 '1400조 나랏빚+162조 미래 빚더미 기금',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현장에서는 “나랏빚 외면 쌈짓돈 예산, 미래 파괴 규탄한다”, “미래세대 떠넘기는 빚더미 기금 중단하라”, “재판취소 정치개입 국민들은 분노한다”, “재판취소 위한 탄핵 추진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나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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