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마운자로' 질주한 릴리, 노보는 '경구용 위고비'로 반격 모색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서로 다른 성장축을 앞세워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릴리는 주사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판매 확대로 고성장을 이어갔다. 노보는 주사형 '위고비'의 가격 하락 부담 속에 경구용 위고비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며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일라이 릴리가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마운자로 매출은 107억2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젭바운드도 53억5200만달러로 49% 성장했다.

두 제품 성분은 티르제파타이드로 동일하다. 미국에서는 당뇨병 치료용(마운자로)과 비만 치료용(젭바운드)으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마운자로가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사용된다.

두 제품 합산 매출은 160억7500만달러로 릴리 전체 매출 243억9700만달러의 65.9%를 차지했다.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가운데 두 제품이 매출 증가액의 약 88%를 담당했다.

특히 마운자로는 해외 시장이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 매출은 57억2500만달러로 미국 매출 49억9800만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매출 증가율이 41%인 데 비해 해외는 93%에 달했다. 회사는 판매량 확대가 해외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젭바운드는 미국에서 가격이 하락했지만 강한 수요가 이를 상쇄했다. 보험 적용 확대에 따른 신규 환자 유입도 성장 기반을 넓혔다.

릴리 발표에 따르면 메디케어 GLP-1 브리지 프로그램 신규 환자 10명 중 7명이 릴리의 비만치료제를 선택했다. 해당 프로그램으로 릴리 제품을 이용하는 환자의 80%는 인크레틴 계열 치료를 새로 시작한 환자였다.

주사제 판매 호조에 힘입어 릴리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기존 850억~870억달러에서 910억~920억달러로 높였다.

(사진=AFP)
(사진=AFP)

노보 노디스크는 먹는 약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2분기 주사형 위고비의 글로벌 매출은 194억8400만덴마크크로네(약 3조899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미국에서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가격 하락분을 넘어서지 못해 매출이 22% 감소했다. 해외 매출이 46% 늘면서 미국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보완했다.

반면 올해 1월 미국에 출시한 경구용 위고비는 2분기 매출 32억1800만덴마크크로네(약 6440억원)로 전분기 대비 42.6% 성장했다. 전체 위고비 합산 매출에서 경구제 비중이 14.2%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경구제가 위고비 합산 매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해 주사제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다음 달 4일 발표하는 노보의 3분기 실적에서는 경구용 위고비의 해외 확장 성과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영국에서 7월 출시한 데다 같은 달 시작된 미국 메디케어 브릿지 프로그램 기반 수요 반영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구제 위고비의 성장이 주사제 가격 압박을 얼마나 상쇄하느냐를 놓고 노보 노디스크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일라이 릴리도 경구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4월 미국에 출시한 '파운다요'는 3분기 매출 1억84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87.8% 성장했다. 아직 릴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못 미치지만 미국과 해외에서 판매를 늘리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총 4개국에 출시됐으며 40개국 이상에서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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