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수술한 가슴에서 '퍽' 소리가… 터진 보형물에 살모넬라균 '득실'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년 전 가슴에 삽입한 실리콘 보형물이 파열된 70대 여성의 가슴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발견돼 의료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세계 의학 문헌에서 가슴 보형물과 관련된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 여성 A씨(74)는 반려견과 산책하던 중 왼쪽 가슴에서 갑자기 무언가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후 가슴이 붓고 붉어지면서 통증이 나타났다. 증상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은 A씨는 유방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약 열흘 뒤 응급실을 찾았을 당시 A씨는 체온이 상승하고 백혈구 수치가 정상 범위를 크게 웃도는 등 감염 징후를 보였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는 피부가 두꺼워지는 염증성 변화와 고름이 고인 농양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가슴 보형물이 파열됐을 가능성도 확인했다.

A씨는 1985년 양쪽 가슴에 미용 목적으로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한 상태였다. 약 40년간 유지해 온 보형물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의료진은 입원 이튿날 수술을 통해 왼쪽 가슴의 농양을 제거하고 보형물을 꺼냈다. 수술 결과 실리콘 보형물은 파열된 상태였으며, 주변에는 고름이 고여 있었다.

특히 고름을 배양 검사한 결과 살모넬라균이 다량 검출됐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오염된 달걀이나 충분히 익히지 않은 육류 등을 통해 감염되며, 설사와 복통, 발열 등 식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의료진은 항생제 치료를 진행했고, A씨는 입원 9일째 퇴원했다. 이후 약 2주간의 항생제 치료를 마친 뒤 염증이 사라지고 상처도 회복됐다.

이번 사례는 미국 텍사스공과대학교 보건과학센터 연구진이 지난 8월 국제학술지 '감염병 증례보고(Case Reports in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방 보형물에서 살모넬라균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앞서 1995년과 2018년 단 두 차례 보고됐다.

다만 살모넬라균이 40년 동안 보형물 안에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균이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의료진은 A씨가 이웃에게 받은 씻지 않은 달걀을 접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장내에 존재하던 살모넬라균이 일시적으로 혈류에 유입된 뒤 보형물 주변 조직으로 퍼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려견 산책 중 갑작스러운 충격이 보형물을 둘러싼 흉터 조직에 손상을 일으켜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가설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가슴 보형물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아니며, 삽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파열과 감염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연구진은 가슴 보형물을 삽입한 사람이 갑작스러운 부기나 발적, 통증, 발열 등을 경험한다면 신속히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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