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까지 넘보는 당근…잇딴 서비스 모방, 플랫폼 블랙홀로

당근 육아탭 화면 갈무리
당근 육아탭 화면 갈무리

당근이 육아 관련 정보를 한데 모은 커뮤니티 서비스 '육아탭'을 선보였다.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활발해진 육아 커뮤니티 서비스를 겨냥했다. 당근은 직거래 기반 중고거래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카페, 알바, 아파트 등 기존에 다른 국내 플랫폼이 만들어놓은 사업 모델을 모방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지난달 1일 커뮤니티 탭에서 '육아'탭을 신설했다. 별도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 없이 곧바로 전국에 서비스를 출시했다. 당근은 통상 지역 기반으로 CBT로 이용자 반응을 확대한다. 육아탭은 곧바로 전국에 서비스했다.

당근 육아탭은 구체적으로 △기저귀맵 △육아모임 △어린이집 △맘카페 △나들이 △육아템 △병원·약국 △지원금 등 8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육아용품 거래와 함께 지역 내 육아모임이나 어린이집, 맘카페 등 정보를 한데 모았다. 최근 기저귀맵 서비스를 신규로 시작하는 등 꾸준히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맘카페'다. 네이버가 카페를 중심으로 선점한 영역에서 공격적으로 경쟁을 예고했다. 그간 전국을 대표하거나 지역별 맘카페는 모두 네이버 카페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특히 네이버카페는 수십만에서 수백만명이 이르는 회원이 약 20년 간 정보를 쌓아온 것이 장점이다. 대표적으로 카페 회원이 약 370만명에 이르는 '맘스홀릭 베이비', 회원수 297만명의 '레몬테라스' 와 함께 '강남엄마 VS 목동엄마(49만명)', '일산아지매(47만명)'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카페들이 자리잡았다.

서울시가 당근에 개설한 '서울 맘카페'. 아직 카페 회원이 74명으로 미미하다.
서울시가 당근에 개설한 '서울 맘카페'. 아직 카페 회원이 74명으로 미미하다.

당근은 아직 지역 기반 새 카페들이 신설되는 단계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형성된 당근 맘카페를 살펴보면 주로 수십명 규모다. 하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편이다. 당근에 따르면 육아탭 서비스 시작 후 4주간 당근 카페에서 육아글은 직전 4주 대비 72%, 육아 질문 글은 115%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당근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서비스 초기 단계라고 평가하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당근의 커뮤니티는 아직 (규모 등 면에서) 네이버 카페 등에 비하면 초기 단계”라면서도 “다만 지역 기반이 강점이다 보니 그 강점을 살려 육아부터 말랑말랑한 취미, 운동 모임 같은 것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당근은 중고거래 외 다른 국내 플랫폼의 서비스를 모방하면서 국내 다른 플랫폼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당근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성장했다. 이후 당근 부동산, 당근 자동차, 당근 알바, 당근 모임·카페 등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타 플랫폼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당근 부동산은 네이버 부동산·직방·다방 등 서비스, 당근 자동차는 헤이딜러 등 중고차 서비스, 당근 알바는 알바몬·알바천국, 모임·카페는 네이버 카페 등과 경쟁하는 구도다.

전문가는 당근이 결국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려 광고 모델로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근도 중고거래 외 다양한 서비스를 하면서 '멀티호밍'하는 사용자를 계속 붙잡아 '싱글호밍'하게 하는 전략”이라면서 “커뮤니티도 생기고 알바 같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으면 좀 더 거기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광고 모델도 다양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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