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이마트 와우샵 향한 제약·바이오…상담·부담 없는 매대 공략

생성형AI 이미지.
생성형AI 이미지.

제약·바이오 기업이 자체 연구개발 성분을 담은 화장품·건강식품을 다이소와 이마트 와우샵 매장에 잇달아 입점시키고 있다. 각 채널에 최적화한 제품군으로 약국·온라인 밖 소비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민감 피부 장벽·진정 케어 브랜드 '더마푸라민Rx' 신제품 8종을 다이소 전용으로 출시했다. 주력인 '판테놀 베리어' 라인은 판테놀을 최대 5% 함유하고 병풀 유래 유산균과 병풀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을 배합한 독자 포뮬러를 적용했다.

회사는 신제품군을 앰플·크림·버블폼·클렌징밀크·수분 로션·마스크팩까지 클렌징과 기초 보습 단계별로 쪼갰다. 약사가 피부 상태를 묻고 골라주던 과정을 품목 분절로 대신하며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직관적으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대형마트가 새로 꾸린 초저가 매장으로 향한 곳도 있다. 일동제약그룹 계열사 일동헬스케어는 지난달말 문을 연 이마트 초저가 생활용품 전문점 '와우샵' 월계·은평점 헬스앤뷰티(H&B) 코너에 더마코스메틱 '퍼스트랩 프로바이오틱 코어' 18종을 배치했다. 보습과 브라이트닝, 진정, 선케어 4개 라인에 그룹이 보유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유래 성분을 적용했다. 회사는 온라인 중심이던 기존 제품 판매망에 대형마트 오프라인 접점을 더했다. 이번에 균일가 매대에 들어간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품목 수가 가장 많다.

HLB생활건강도 와우샵에 스킨케어 브랜드 '테트라포스' 시카 카밍 5종을 선보였다. 병풀·티트리·약모밀·녹차 추출물을 묶은 4중 진정 포뮬러를 토너부터 클레이 마스크까지 전 품목에 동일하게 넣었다. 제품 설명을 세세히 읽지 않는 오프라인 점포에서 라인 전체가 성분 한 단어로 읽히도록 구성했다.

화장품을 넘어 음료로 품목을 넓힌 곳도 있다. 동국제약은 상단 캡을 누르면 정제가 액상으로 떨어지는 푸시형 이중제형 혼합음료 '마이팝' 3종을 전국 다이소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푸룬농축액에 식이섬유환을 더한 제품과 발효홍삼 액상에 비타민B군·아연 정제를 결합한 제품, 매실·양배추 농축액에 발효효소 정제를 담은 제품이다. 약국과 온라인에서 써 온 제형 기술을 균일가 매대로 확장했다.

두 균일가 채널에 모두 매대를 마련한 기업도 있다. 동화약품은 올해 다이소 전용 생활건강 제품 9종을 2000~3000원대에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와우샵에도 매대를 추가했다. '큐어팩터 판테놀 샤벳크림'과 바쿠치올 성분을 넣은 '리킷 레디 글로우 피팅쿠션' 등을 모두 5000원 이하에 맞췄다. 다른 업체들이 한 채널을 고른 것과 달리 양쪽에서 소비자 접점을 동시에 넓혔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오프라인 소비재 전략은 약국과 생활 유통 매장으로 갈라지는 양상이다. 약국에는 약사 설명을 거쳐 팔리는 고급 제품을, 생활 매대에는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구매하는 가성비 제품을 나눠 진열한 모습이다. 이 같은 소비재 매대 진출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전국 1600여개 점포를 둔 다이소가 균일가 뷰티 시장을 키운 데 이어 대형마트인 이마트까지 초저가 전문매장 와우샵 출점에 속도를 내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과 일반제품군 수익이 의약품 대비 우수한 만큼 비의약품 판로를 넓히는 흐름”이라며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한 업계 행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 유통 채널 입점 현황표.
제약·바이오업계 유통 채널 입점 현황표.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