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현실(VR) 속에서 물체의 거친 정도를 타인에게 공유하는 VR 협업 기술이 개발됐다. 촉각 장치가 없는 사람도 상대방이 만지는 물체가 얼마나 거친지 파악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배충식)은 우운택 메타버스대학원 교수가 이끄는 유비쿼터스 가상현실 연구실(UVR Lab) 소속 연구진이 이 기술로 국제 가상융합 학술대회 'IEEE ISMAR 2026'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VR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작업할 때는 사용하는 장비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달라진다. 한 사람은 손끝에 진동을 전달하는 촉각 장치로 물체의 거칠기를 느끼지만, 장치가 없는 상대방은 화면만 보고 판단해야 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를 줄이기 위해 물체의 거칠기를 '눈에 보이는 신호'로 바꿨다. 가상 공간에 나타나는 손의 윤곽선 모양과 움직임을 달리해 거칠기를 낮음·중간·높음의 세 단계로 표현했다. 피부에 같은 촉감을 만들어내는 대신, 촉각 장치가 없는 사람도 물체의 거친 정도를 눈으로 구분하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은 앞서 2024년 혼합현실(MR) 원격 협업 연구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으며, 2025년에는 공간 공유와 시각·촉각 경험을 다룬 연구 2편이 동시에 최우수 논문에 선정됐다. 올해 수상까지 더해 여러 세대의 학생과 연구자들이 가상융합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우운택 교수는 “3년 연속 수상은 정부의 가상융합 인력영성과 연구지원, KAIST의 연구 기반, 젊은 연구자들의 융합연구가 이룬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XR과 AI를 융합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현실 문제 해결과 인간 역량 확장에 기여하는 가상융합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문화기술대학원 백민주 박사과정생(메타버스대학원 이수)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신윤석·이현진·윤보람·윤상호·우운택 연구진이 함께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IEEE 트랜잭션스 온 비주얼라이제이션 앤 컴퓨터 그래픽스'에 게재 승인돼 ISMAR 2026에서 발표됐으며, 10월 6일 최우수 논문상으로 선정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