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산업을 바꾸다⑪·끝]와이씨코퍼레이션, 생산량·설비별 전력량 분석…소공인용 '스마트카본' 개발

동시 가동 예측해 순차 운영 권고…담당자 승인 거쳐 조치
엑셀 생산 일지도 연계…별도 관리 시스템 없는 공장 겨냥
대전 가공 현장 적용 계획…제품당 에너지 3% 개선 목표
경기도 육성사업 참여…11개 기업의 기후 해법 연재 마무리

기후위기는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넘어 먹거리, 제조, 모빌리티, 자원순환 등 산업과 생활 전반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생산성과 소비자 편의까지 높이는 기술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올해 '2026년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에는 푸드테크·에코테크·카본테크·클린테크 등 4개 분야 11개 기업이 참여한다. 식물 바이오 파운드리와 종자 판별부터 재활용 플라스틱 선박 소재, 자원순환형 종이팩, 친환경 펄프몰드·세라믹 코팅제, 전고체 전해질막,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재사용 배터리 해체 자동화, 우주용 태양전지, 지붕형 태양광 플랫폼까지 해법도 다양하다.
이들 기업은 온실가스와 폐기물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의 비용·효율·안전 문제를 풀며 사업성을 입증하고 있다. 전자신문은 11개 기업을 만나 기술의 원리와 경쟁력, 고객이 얻는 가치, 실증·사업화 성과를 살펴본다. 육성사업 참여 과정에서 해결한 과제와 투자유치, 국내외 시장진출 전략도 짚는다. 기술이 산업과 일상의 변화를 이끄는 기후 해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11회에 걸쳐 소개한다.
김유천 와이씨코퍼레이션 대표.
김유천 와이씨코퍼레이션 대표.

공장에서 전기를 덜 썼다고 에너지 효율이 좋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 생산량이 더 큰 비율로 줄었다면 제품 한 개를 만드는 데 들어간 전력은 오히려 늘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 솔루션 기업 와이씨코퍼레이션(대표 김유천)은 생산량과 전력 사용량을 함께 분석해 에너지 낭비를 찾는 '스마트카본'을 개발하고 있다. 경기도가 지원하고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2026년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 참여기업으로, 소공인도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전력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와이씨코퍼레이션은 컴퓨터를 활용한 설계·가공(CAD·CAM) 소프트웨어 공급과 기술지원에서 출발해 생산관리, 설비 데이터 수집, 로봇 자동화로 사업을 넓혔다. 제조 공정을 연결해 온 경험을 에너지 관리에 적용하고 있으며, 경기 화성시 자체 공장에서 컴퓨터 수치제어(CNC) 장비와 산업용 로봇을 활용해 개발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전기요금만으로 알기 어려운 설비별 낭비

소공인은 매달 전기요금이 얼마 나왔는지 알아도 어느 설비가 어떤 상황에서 전력을 많이 썼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가공설비와 공기압축기, 집진기, 냉각설비가 동시에 켜져 전력 사용이 몰리거나 작업을 마친 설비가 계속 전력을 소비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전력을 많이 쓴 설비를 곧바로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같은 CNC 장비라도 제품의 재질과 모양, 작업시간에 따라 필요한 전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와이씨코퍼레이션은 스마트카본이 전력계측기와 현장 데이터를 모으는 장치인 엣지 게이트웨이를 통해 설비별 전력 사용량과 가동 상태를 수집하고, 이를 작업 품목·생산 수량·작업 시간·생산계획과 연결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어떤 작업에 전력이 쓰였는지 분석해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와 줄일 수 있는 낭비를 구분하는 방식이다.

전력 사용 집중 예측…설비 운영 방법 제안

와이씨코퍼레이션은 수집한 데이터로 전력 수요와 사용이 집중될 시간대를 예측하고, 현장에서 실행할 운영 방법을 제안하는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

여러 설비가 동시에 켜질 것으로 예상되면 순차 가동을 권고하고, 생산 일정에 여유가 있는 보조설비에는 가동시간 조정을 제안한다. 가공하지 않는데도 전력을 쓰는 설비는 담당자가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실제 설비 조작은 담당자가 생산계획과 안전을 확인한 뒤 승인하도록 설계했다. 시스템의 제안과 현장에서 실행한 조치, 이후 전력 사용 변화를 기록해 효과를 검증하고 운영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예측 정확도와 절감 효과도 현장 검증을 통해 확인한다.

엑셀 생산일지도 연결…소공인 도입 부담 완화

생산관리 시스템 'YC 스마트라인'이 무엇을 얼마나 생산했는지 관리한다면, 스마트카본은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얼마나 썼는지 분석한다. 핵심 지표는 양품 한 개를 만드는 데 사용한 전력량인 '에너지 원단위(SEC)'다. 생산량 변화를 함께 반영해 전력 사용의 효율을 판단하는 것이다.

별도 생산관리 시스템을 먼저 갖출 필요는 없다. 제조실행시스템(MES)이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없는 공장도 작업지시서와 생산일지, 엑셀 자료를 등록·연계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설비 연동 방식은 장비의 통신 기능과 현장 여건에 맞춘다. 공장 도면에 설비 위치와 전력 사용 현황을 표시하고, 사용이 집중되는 구역을 색으로 보여주는 화면도 계획하고 있다. 필요한 설비부터 도입해 효과를 확인한 뒤 적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와이씨코퍼레이션 시스템 포트폴리오.
와이씨코퍼레이션 시스템 포트폴리오.
대전 정밀가공 현장 적용 계획…생산조건 맞춰 검증

와이씨코퍼레이션은 대전의 머시닝센터(MCT)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운영 권고, 효과 검증까지 연결하는 적용 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다. 화성 자체 공장에서 기능을 먼저 시험하고 최종 효과는 도입기업 생산현장에서 확인한다.

과제 목표는 에너지 원단위 3% 이상 개선과 피크 임계치 초과 횟수 5% 이상 감소다. 모두 실증을 통해 확인할 목표로, 현재 확보한 절감 실적은 아니다. 피크 임계치 초과 횟수를 줄이는 것은 최대 전력값 자체를 5% 낮추는 것과도 다르다.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유효데이터 확보율은 95% 이상을 목표로 한다.

효과를 확인할 때는 도입 전후 전기요금과 작업 품목, 양품 생산수량, 조업시간, 설비 가동시간을 함께 비교한다. 유사한 생산조건에서 효율이 개선됐는지 계측 기록과 생산실적, 운영 조치 이력으로 살필 예정이다. 탄소 감축량은 검증된 전력 절감량을 확보한 뒤 배출계수와 산정 범위를 명확히 해 환산한다.

현재 사업 기반은 CAD·CAM과 제조 디지털 전환 분야다. 스마트카본은 현장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설치 범위와 분석 기능, 운영 지원 수준에 맞는 공급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경기도 지원으로 기술 고도화…11개 참여기업의 기후 해법

와이씨코퍼레이션은 경기도가 지원하고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2026년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참여해 에너지 관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설비별 전력 사용 특성을 생산 상황과 함께 분석하고, 현장 담당자가 실행할 수 있는 개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우선 CNC·MCT 기반 정밀가공 기업에 적용한 뒤 설비 연결 방식과 관리지표, 사용자 화면을 표준화해 유사 사업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와이씨코퍼레이션을 끝으로 마무리하는 이번 시리즈에 소개된 11개 기업은 모두 이 사업 참여기업이다. 우주용 태양전지부터 자원순환 소재, 배터리 재사용, 스마트농업, 공장 에너지 관리까지 각자의 기술로 기후문제 해결과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업별 기술과 성장 단계에 맞춰 사업화 자금과 실증·인증, 투자 연계,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며 기술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유천 대표는 “스마트카본이 지향하는 것은 공장의 전력 사용량을 생산 상황과 함께 해석하고, 현장 담당자가 실행할 수 있는 개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작은 공장도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그 결과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전자신문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