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센싱 반도체 기업 온세미가 6억달러(8026억2000만원) 규모 페릭 인수 계약으로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전력 공급 기술을 확보한다.
4일 온세미에 따르면 통합 전압 레귤레이터(IVR) 개발 기업 페릭을 현금 6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정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1억7500만달러(2340억1000만원)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으로, 인수 대가는 최대 7억7500만달러(1조365억6250만원)다.
온세미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2030년 AI 데이터센터 매출 목표를 기존보다 5억달러(6687억5000만원) 높인 30억달러(4조122억원) 초과로 제시했다. 페릭의 기술을 기존 전력 반도체 제품군과 결합해 AI 프로세서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IVR은 프로세서 패키지나 기판에 전력 변환 기능을 직접 통합하는 기술이다. AI 프로세서의 전력 소비가 늘면서 전력 손실을 줄이고 급격한 부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압 조절 장치를 프로세서 가까이 배치하는 방식이다.
페릭은 전력 제어기와 전류 흐름을 제어하는 전계효과트랜지스터(FET), 에너지를 저장하는 인덕터·커패시터를 소형 패키지 하나에 통합했다. 페릭의 IVR 기술은 개별 부품으로 구성한 기존 전압 조절 장치보다 기판 점유 면적을 50∼70% 줄이면서 프로세서에 더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스템 전력 가운데 AI 연산에 쓰는 비중을 높이고, 전력 1W당 토큰 처리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토큰은 AI가 텍스트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다. 페릭은 통합 전압 조절과 첨단 자성 소자 분야에서 10년 이상 개발 경험과 4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자금은 온세미의 보유 현금으로 충당한다. 거래는 통상적인 종결 조건 충족을 전제로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며, 뉴욕과 실리콘밸리 등에 근무하는 페릭 직원 약 50명이 온세미에 합류할 전망이다.
하산 엘 코우리 온세미 최고경영자(CEO)는 “AI의 빠른 성장으로 프로세서의 성능과 전력 소비가 증가하면서 전력 공급에 대한 요구 사항도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전략적 인수는 온세미의 폭넓은 전력 솔루션 포트폴리오와 결합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아 스터켄 페릭 창업자 겸 CEO는 “온세미에 합류함으로써 이러한 기술의 도입을 가속화하고 주류 기술로 자리 잡게 하는 데 필요한 규모와 제조 역량, 고객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