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후순위채 발행 98% 급감…기본자본 관리 '특명'

이미지=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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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후순위채 발행액이 1년 새 98%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여력비율 규제 완화로 자본확충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내년 기본자본비율 규제 시행을 앞두고 후순위채를 통한 건전성 관리에 한계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4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과 각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11월 3일까지) 보험사가 국내외에서 발행한 후순위채는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5300억원보다 98.2% 감소했다. 해외발행 채권을 합산한 수치로, 발행 건수 역시 지난해 14건에서 올해는 흥국화재가 발행한 1건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한 총 자본성증권 발행액은 8조5970억원에서 3조8320억원으로 55.4% 감소했고 발행 보험사는 15개사에서 6개사로 축소됐다. 반면 신종자본증권은 작년 3조670억원에서 올해는 3조7320억원으로 21.7% 증가해, 전체 발행 감소가 후순위채 급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후순위채 발행 위축에는 기존 건전성 규제 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유지해야 하는 지급여력비율(K-ICS) 권고치를 기존 150%에서 130%로 낮춘 바 있다. 고금리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건전성을 방어해야 했던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이에 더해 내년부터 기본자본비율 규제가 시행되면서 보험사 자본관리 무게중심이 달라지고 있다. 보험사 가용자본은 손실흡수성에 따라 기본자본(Tier1, 자본금·이익잉여금 등)과 보완자본(Tier2, 후순위채 등)으로 나뉘는데, 금융당국은 보험사 실질적인 자본의 질 개선을 위해 기본자본비율을 새 규제 지표로 도입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도입될 기본자본비율 규제 기준을 최소 50%로 설정했다. 후순위채로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더라도 기본자본 부족까지 해소할 수는 없는 구조다.

신종자본증권 역시 발행액 모두가 기본자본에 포함되지 않는다. 손실흡수성 등 인정 요건을 충족하는지에 따라 자본 분류가 달라지며, 발행 규모뿐 아니라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보험사로 입장에서 이자 부담을 감당하면서 자본성 증권을 발행할 유인이 줄었다는 의미다.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규모는 줄었지만, 기본자본 확충은 과제는 숙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생명 14.3% △KDB생명 33.2% △iM라이프 33.3% △롯데손해보험 -5.3% △하나손해보험 22.4% 등 회사가 규제 수준(50%)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전체 지급여력비율 관리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자본의 질도 신경 써야 한다”며 “후순위채를 발행해 건전성을 관리할 이유가 줄어든 상황”이라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1일 최대 8000억원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달엔 삼성생명이 15억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상태다.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추이 - (자료=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단위=억원, 11월 3일 기준)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추이 - (자료=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단위=억원, 11월 3일 기준)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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