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전쟁, 다음 타깃은 소셜미디어 기업이다

 모바일 영역 특허 전쟁이 소셜미디어 기업까지 확전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비즈니스위크는 페이스북·징가·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기업의 특허 등록이 극히 미미하다며 이는 향후 특허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특허청 자료를 살펴보면 페이스북 이름으로 출원된 특허는 12개에 불과하며, 트위터·징가·링크드인·그루폰 등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의 특허는 각각 2개 이하다.

 마이크로소프트(2594개)·리서치인모션(3134개)·노키아(2655개)와 같은 전통적인 IT산업 리더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구글조차 모토로라를 인수하기 전 모바일 관련 출원 특허 수는 307개에 불과했다. IT산업의 신흥 강자들의 특허 전쟁 대비는 미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 분쟁이 발생할 분야로 데이터 센터를 꼽았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파일관리와 정보저장을 위해 오라클·IBM·MS가 제공하는 솔루션을 빌리지 않고 오픈소스로 된 무료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마이SQL, 카산드라, 하둡 등이 대표적이며, 이는 기존 사업자들의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요소가 됐다.

 오라클이나 IBM이 그동안 금융기관·소매상 등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다른 영역에는 특허 소송을 걸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 기업은 예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너선 슈워츠 전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대표는 “솔직히 말해서 소셜미디어 기업은 매우 매력적인 먹잇감”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 기반 제품들의 특허 침해 여부를 규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오픈소스 기반 제품들은 특성상 핵심 기술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각 회사가 자사에 맞게 최적화하거나 추가 기술을 덧붙이기 때문이다.

 마크 래드클리프 지재권 전문 변호사는 “모바일 분야는 누가 언제 특허를 침해했는지 말할 수 있지만 데이터 센터는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직 소셜 미디어 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허 전쟁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이를 피할 수 없으며 특허확보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

 티모시 케이시 전 애플 변호사는 “1980년 후반 애플은 오직 하나의 특허만 있었지만 많은 특허를 확보하면서 다른 기업과 크로스 라이선싱 계약을 했다”며 “소셜 미디어 기업도 보험 정책처럼 특허를 봐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