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 성장률 정체 국면…WTO보고서

지난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최근 20년간 연평균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년간 세계 무역 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두 배를 유지하던 현상도 유효하지 않게 됐다.

<세계 상품무역 수출 및 GDP 성장률 추이> (단위:%) 자료:WTO
<세계 상품무역 수출 및 GDP 성장률 추이> (단위:%) 자료:WTO

2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이 최근 발간한 ‘세계 무역 보고서 2014’를 인용해 지난해 세계 무역 증가율이 2.2%로 전년 2.3%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0.1%P 높아진 2.5%를 기록했으나 수입은 같은 기간 0.2%P 떨어진 1.9%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무역 성장률은 당초 WTO가 예상한 증가율 2.5%보다 낮은 수준이며, 1993년 이후 20년간 연평균 무역 성장률 5.3%의 절반 수준이다. WTO는 무역 성장률 정체가 유럽의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등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과거 수입년간 이어온 세계 무역과 GDP 성장간 2 대 1 관계도 다른 국면을 맞았다. 마이너스 성장이었던 지난 2009년을 제외하면 매해 세계 무역이 GDP 성장률의 두 배 수준이었으나 2012년과 2013년엔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 GDP 성장률은 2.2%로 무역 성장률과 동일했다.

WTO는 지난해 세계 무역의 4대 추세로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의 위상 증대 △글로벌 가치사슬(GCN) 부상 △개발 전략에서 1차 상품의 역할 재조명 △거시 경제 충격의 동조화를 제시했다.

세계 무역에서 개도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32%에서 2011년 47%로 상승했다. 선진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O) 증가율은 1990년대 연평균 2.9%에서 2000년 이후 0.9%로 낮아졌지만 개도국은 같은 기간 1.5%에서 4.7%로 높아졌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보고서 발간사에서 무역을 개발의 핵심요소로 꼽고, “도하개발어젠더(DDA) 협상의 성공적 타결이 개발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으며, 발리 패키지 이행이 개발의 모멘텀 지속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