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신체+인공지능...기억 칩 심어 영원한 삶”?

“인공지능(AI)과 인공신체를 이용해 죽은 사람을 영원해 살게 할 수 있다. 죽은 사람의 뇌 기억과 지능을 이른바 개성칩(personality chip)에 넣고 인공신체의 머릿속에서 되살릴 수 있다.”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간) 구글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인간의 생명을 수십년 정도 연장시킬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회사가 이같은 비즈니스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엔젤레스(LA)의 휴메이(Humai)라는 회사는 인간의 개성을 담고 있는 두뇌를 부활시켜 인간을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휴메이가 어떻게 인간을 부활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 회사가 인공지능기술, 나노기술을 사용해 신체 기능상의 전통적인 스타일, 행동패턴,생각 처리과정, 정보 방식의 데이터를 저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죽은 사람이 생전에 가졌던 개성과 데이터는 다시 다양한 센서기술로 인공칩에 암호화된 후 죽은 사람의 뇌가 들어있는 인공신체로 들어가게 된다.

사진=영화 트랜센던스(사진)에서는 주인공 조니 뎁의 부인이 그의 뇌를 컴퓨터로 이식시켜 인공지능으로 만든다. 방사능오염으로 죽을 날을 받은 윌은 죽기 전 자신의 기억을 포함한 모든 것을 컴퓨터로 전송시키며, 어느날 잠자다가 그대로 사망하게 되지만 그는 인공지능 컴퓨터 안에서 다시 살아나게 된다. 사진=워너 브라더스
사진=영화 트랜센던스(사진)에서는 주인공 조니 뎁의 부인이 그의 뇌를 컴퓨터로 이식시켜 인공지능으로 만든다. 방사능오염으로 죽을 날을 받은 윌은 죽기 전 자신의 기억을 포함한 모든 것을 컴퓨터로 전송시키며, 어느날 잠자다가 그대로 사망하게 되지만 그는 인공지능 컴퓨터 안에서 다시 살아나게 된다. 사진=워너 브라더스

사진=영화 트랜센던스(사진)에서는 주인공 조니 뎁의 부인이 그의 뇌를 컴퓨터로 이식시켜 인공지능으로 만든다. 방사능오염으로 죽을 날을 받은 윌은 죽기 전 자신의 기억을 포함한 모든 것을 컴퓨터로 전송시키며, 어느날 잠자다가 그대로 사망하게 되지만 그는 인공지능 컴퓨터 안에서 다시 살아나게 된다. 사진=워너 브라더스

이 회사 창업자 조쉬 보카네그라는 비판자들에게 “인간의 부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것이 향후 30년 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40년이면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메이는 웹사이트에 ‘사후의 삶을 재창조하는 임무를 맡은 인공지능회사’로 자사를 설명하고 있다. 또 “우리는 당신이 죽은후 다시 살려놓기를 원합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죽은사람의 개성을 인공지능 칩에 넣기 전에 뇌를 얼리는 냉동기술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뇌가 성숙해 감에 따라 복제 나노기술을 사용해 이를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죽은 사람을 살려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메이의 계획에 따른 인간부활 계획에 얼마만한 비용이 드는지, 어떻게 뇌를 얻을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보카네그라는 호주의 팝사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냉동기술을 이용해 죽은 사람의 뇌를 얼릴 것이다. 이 기술이 완전히 개발되면 우리는 뇌를 인공신체에 심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개발된 첨단 의수족이 뇌파로 움직이는 것처럼 인공신체도 인간의 뇌파로 제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A소재 휴메이의 홈페이지. 이 회사는 인공신체에 인공지능을 사용해 죽은 사람의 기억과 데이터를 되살리는 방식으로 죽은 사람을 되살려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진=휴메이
LA소재 휴메이의 홈페이지. 이 회사는 인공신체에 인공지능을 사용해 죽은 사람의 기억과 데이터를 되살리는 방식으로 죽은 사람을 되살려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진=휴메이

보카네그라는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 질문받자 “인공신체는 인간의 경험에 기여할 것이며 죽음을 좀더 쉽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레이 커즈와일 구글이사의 특이점 컨셉과 유사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둘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은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시점을 말하며, 기술의 사용을 통한 슈퍼지능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이는 우리의 마음을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신체의 부품을 기계로 바꾸는 방식을 통해 인간을 보다 똑똑하게 만들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보다 잘 적응하게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다.

기술적인 마음을 언급하기 위해 사용되는 ‘특이점’(singularity)라는 단어는 1950년대 중반 수학자인 존 폰 노이만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더 한층 가속되는 기술진보와 인간생활 방식의 변화는 점진적으로 인류의 역사에 극히 중요한 특이점의 등장을 가져다 주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너머의 인간의 일은 계속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후 이 단어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가 특이점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 공상과학소설가 베르너 빈지에 의해 사용됐다.

최근 레이 커즈와일 구글 엔지니어링담당 이사는 폰 노이만의 고전인 ‘컴퓨터와 뇌’의 서문에 이 단어를 인용해 사용했다.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2045년 경에 일어날 것으로 예언한 반면, 빈지는 2030년 이전에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빌 마리스 구글벤처 최고경영자(CEO)는 언젠가 인간이 500살까지 사는 날이 올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생체공학과 의학적 기술혁신에 힘입어 이같은 수명연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리스CEO는 지난 2009년 구글벤처를 창업했고 이 펀드의 전세계 투자내역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 유전학회사와 암진단 스타트업에 많은 돈을 투자해 놓고 있기도 한 그는 “우리는 당신이 생각하기에 대담한 그 뭔가를 이룰 수 있는 생명과학적 수단을 가지고 있다. 나는 죽지 않고 오랫 동안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최근 열린 노인병학회에서 제기된 콜린 블레이크모어교수의 주장과 상반된다. 신경생리학자이자 브리티시메디컬리서치카운슬의 최고경영자(CEO)였던 그는 “인간이 살 수 수명과 신체의 나이에는 한계가 있다. 120살이 인간의 수명으로서 절대적인 한계다. 사람들이 120살 이상 사는 것은 의료 및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