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큰형님들 `올해 주가 흐름 좋다`

마이크로소프트(MS), 델, HP 등 IT업계 `큰 형님`들의 올해 주가 흐름이 좋다. 글로벌 IT 공룡인 애플과 맞먹을 정도다.

20일 블룸버그는 올해 들어 델과 MS, HP 주가가 각각 25%, 20%, 16%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아이패드3 등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24%가량 성장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이들의 상승에는 이유가 있다. MS는 새로운 운용체계(OS) 윈도8을 새로 내놓는다. 몇몇 전문가들은 `윈도95를 내놓은 이후 최고의 걸작이 될 것`이라고 평할 정도다. 엑스박스 콘솔게임기가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판매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유다.

델은 스토리지 부문 성장으로 회사의 큰 그림이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하드웨어가 강세였지만 이를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투자자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주가가 강한 상승 흐름을 타고 25%나 올랐다.

HP 역시 16%가 올라 52주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HP가 레오 아포테커 CEO 시절을 마무리하고 맥 휘트먼 시대를 새로 열고 있다며 `달콤한 신혼`을 즐기고 있다고 평했다. 그간 HP가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삐걱댔지만 웹OS를 오픈소스로 내놓는 등 향후 과감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아직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며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IT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레드오크, 핀오크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마크 오레슈랑거 매니저는 “예년에 비해 특별한 호재도 없지만 IT 주식은 올해 흐름이 아주 좋다”며 “클라우드 컴퓨팅, 스토리지 등으로 이들 업체는 아직 주가가 오를 여력이 많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