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리비전(TV)이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최근 방송개발원이 전국 13세이상의 남녀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텔리비전 수용형태와 미래 한국방송에 대한 시청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여가시간은 4시간3분이며 이중 70%이상을 TV시청으로 보내는것으로 나타났다.
TV무용론을주장하는 사람도 없지 않지만 TV가 이처럼 우리생활 깊숙이 들어온 상황인 만큼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데도 TV가 일등공신인 셈이다.
때문에 TV를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청자의 요구에 부응, 각방송사들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시청자참여프로를 만들어왔고 작년 부터는 TV옴부즈맨 프로를 방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대나 내용이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지 않아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는 않다.
이러한상황에서 SBS가 오는 24일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 7시부터 8시 까지 1시간동안 방영할 "순간포착! 당신이 특종"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직접 내용을 만들고 이를 통해 무공해 웃음을 짓게 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SBS는TV를 무조건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적인 시청자들을 적극적이고 능동 적인 시청자들로 만들어보겠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라는 것.
연출을맞은 이풍호 프로듀서는 "시청자가 8mm 캠코더로 직접 찍은 필름들을 약간의 효과 음과 함께 편집해 방영, 시청자들이 일 상 생활속의 해프닝들을 보며 무공해 웃음을 터뜨리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프로그램에서 특이한 것은 베세토(Be?Se?To)코너다. 베이징(북경)?서울?도쿄(동경)의 첫머리 글자로 만들어 붙인 이 코너는 3개국에서 발생하는 동일 상황을 비디오로 포착, 각국의 문화와 풍습을 비교하는 것. 예컨대 지하철 승차장면처럼 3개국에서 공통으로 일어나는 상황을 비교해 각국의 생활 습관을 유추해보는 것이다.
이프로그램에는 또 방송사상 처음으로 예비프로듀서제가 도입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방송국 역시 시청자의 비디오만을 기다리지 않고 각 대학 동아리와 연계, 학생들을 예비프로듀서로 임명해 그들로 하여금 캠퍼스의 문화를 함뿍 담은 신선한 웃음장면을 담아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프로의 제작진들은 또 이들 예비프로듀서외에 8mm비디오 동호회를 만들어 홈비디오 제작을 좀더 보편화시킬 예정이다.
이프로의 신설에 대해 외국 프로의 무조건적인 모방이 아니 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국방송에서 이같은 프로를 방송해왔기 때문에 이들 프로그램을 익히 봐왔던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에 앞서 한낱 본뜨 기로밖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외국프로그램의무조건적인 모방일지, 아니면 우리 나름대로의 웃음을 찾아보겠다는 신선한 시도일지는 결과를 두고 봐야 알겠지만 이 프로가 건전한 시청자문화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