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97 美케이블TV 전시회` 결산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 컨벤션센터에서 美케이블TV협회(회장 데커 앤스트롬)주최로 열린 「케이블 97」에는 CNN등 총3백11개 케이블TV 방송사 및 기술관련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연 5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드는 등 성황을 이뤘다.

「케이블TV를 가정으로(Bringing it Home!)」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최근 세계 방송계가 디지털시대로 옮겨가는 현실을 반영,방송기술 및 장비의 디지털화가 주류를 이뤘고 디지털기술을 이미 수용해 1백여개이상의 다채널방송을 시작한 위성방송에 맞서 새로운 케이블TV채널들도 다수 선보였다.

이를테면 오는 7월 1일 방송을 시작하는 케이블TV채날 「아메리칸 스페셜 클래식」은 지나간 스포츠빅이벤트 하이라이트만 편집,방영할 예정이다.이 채널은 이번 전시기간동안 현재 파킨슨씨병으로 고생하는 「무적의 복서」였던 무하마드 알리를 내세워 전시장 관람객들과 일일이 악수하는장면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촬영해 배포하는등 대대적인 채널홍보를 개시했다.

또 일부 케이블TV 채널은 위성을 소유,위성방송과 케이블TV의 연계를 꾀하는등 자연스럽게 SCN(Space Cable Network)으로 넘어가는 경향을 보였다.스페셜 이벤트와 뮤직쇼를 위주로 하는 「VIEWER’S CHOICE」 채널의 한 관계자는 『현재 2개의 위성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방송장비 제조업체인 사이언티픽 애틀랜타(SA)사는 이번 전시회에 「익스플로러 2000」이란 디지털 「셋탑박스」를 선보였다.이 컨버터는 우리나라의 위성방송및 케이블TV 컨버터 전문업체인 대륭정밀(대표 권성우)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받고 있는 것.

래리 엔터린(Larry Enterline) SA사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가을 타임워너(Time Wanner)사에 55만대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고,지난주에는 컴캐스트(Comcast)사와 30만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현재 디지털 컨버터의 가격은 대당 4백달러 수준이지만 양산공급될 경우 더 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전송기술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선보인 제품 대부분은 기존의 HFC(Hybrid Fiber Coexial)망과 케이블모뎀을 활용,10Mbps급의 초고속전송방식으로 인터넷등 각종 서비스를 구현해 보였다. 케이블 모뎀은 모토롤러를 비롯,휴렛팩커드등 8개 업체가 「사이버 카페」를 꾸며 인터넷등 각종 시범서비스들을 실연해보였다.

미국의 케이블TV협회(NCTA:National Cable Television Association)가 매년 개최도시를 바꿔가며 올해로 47번째 개최한 이 전시회는,지난해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고 내년에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애틀랜타에서 개막될 예정이다.

2차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 허가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도 앞으로 방송장비 및전송방식에서,세계에서 가장 큰 케이블TV 시장인 미국의 사례를 그대로 따라갈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앞으로 방송장비 및 기술의 디지털 추세는 필수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 프로그램의 수입시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무분별한 값올리기를 억제하고,방송장비의 과다도입으로 인한 외화낭비를 막기 위해 디지털 상용화 가능성을 먼저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5월말 2차 SO 허가가 이루어지면 전송 및 방송장비 부문의 막대한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이를 최소화하거나 국산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케이블TV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

<美 뉴올리언즈=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