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부도 여파 부품계열사 "침몰"

자금흐름이나 생산, 판매 등 전반적인 경영사정이 나빠지지 않았는 데도 불구하고 모기업의 부도로 인해 파산 또는 부도로 내몰리는 부품업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어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송월타월의 부도로 연간 1백2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중견 PCB업체로 도약을 꿈꾸던 대협전자가 파산지경에 내몰리고 있다.

송월타월 부도이후 대협전자에는 경영진들이 출근조차 않는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직원들과 원부자재 납품업체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상호지급보증이 일반화돼 모기업의 부도가 곧 계열사의 와해로 이어지는 게 보편적인 상황인 데다 난국을 헤쳐나갈 책임자들이 모습을 감추고 있어 대협전자의 장래는 불투명한 실정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협전자에 앞서 중견 PCB업체인 한일써키트도 같은 길을 걸었다. 한일써키트를 인수한 이지씨그룹이 한일써키트의 PCB사업을 컴퓨터사업체인 이지테크로 흡수시켰으나 지난해말 컴퓨터부문에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이지테크가 부도를 냄으로써 전신 한일써키트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지테크는 부도낼 당시까지도 PCB부문에서는 호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PCB업계 관계자들이 매우 가슴아파했다.

이처럼 모기업 부도라는 예상치 못한 화재의 불똥이 튀어 건전하던 전자부품업체들이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는 사태가 하나 둘씩 발생하자 모기업을 둔 부품업체 관계자들이 주위의 달갑지 않은 시선을 의식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자부품업체 중에서는 전자업종을 비롯, 섬유업종, 화학업종 등 다양한 업종의 모기업을 둔 계열사들이 상당수 있다. 이들은 모기업의 부도로 멀쩡하던 부품계열사가 공중분해될 위기를 맞자 애석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불똥이 독립적인 부품업체들에까지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모기업을 둔 계열 부품업체 관계자들은 주위로부터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는 데다 모기업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거래에 타격을 입을까 노심초사다.

모기업의 상호지급보증으로 탄생됐고 성장해온 전자부품 계열사들은 IMF시대를 맞아 모기업과의 끈이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