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oC육성 인력양성이 관건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산업이라 할 수 있는 IT 시스템온칩(SoC) 분야를 단순한 반도체 설계가 아니라 9대 신성장 동력 산업의 인프라 차원으로 육성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방향설정이라 할 수 있다. CDMA 휴대폰을 비롯해 셋톱박스, PC 등 현재 우리의 먹거리 제품들에서 IT SoC의 비중이 35∼45%에 이를 정도로 크면서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IT SoC는 단순히 보면 시스템의 기능을 단일 칩으로 통합한 반도체 집적회로에 불과하지만 시스템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담은 측면에서 보면 IT의 집합체이다. 특히 IT 제품에서 SoC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우리 제품의 국산화율 증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핵심 IT SoC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로봇, 텔레매트릭스 등 9대 신성장 동력 사업의 근간이 되는 핵심기술인 IT SoC를 신성장 산업 육성과 연계하는 것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SoC 분야는 차세대 반도체 산업의 핵심 축으로 꼽힐 만큼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SoC 개발 현실은 매우 열악한 편이다. 우리나라 메모리 산업이 세계 시장의 36%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SoC 분야의 경우 1%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잘 말해준다. 세계 반도체산업의 흐름이 SoC분야로 이동하면서 미국·유럽·일본 등 반도체 선진국은 물론 대만·중국 등 아시아국가들도 현재 범국가 차원에서 SoC산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물론 우리도 2010년 SoC분야 선두권 도약을 목표로 전문인력 양성과 지원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부처는 산업계의 수요는 배제한 채 부처 이기주의를 고려한 지원책만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고 대학, 연구소 등도 산발적으로 SoC 개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SoC 국책과제는 다른 분야의 과제에 비해 수적으로는 4배나 많지만 과제 규모는 2억∼3억원짜리로 적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대학 등지의 SoC 관련 개발 성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데 비해 산업체에서 이의 적용이나 관련개발 실적이 매우 적어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때 정부가 이번에 그동안 흩어져 있는 IT SoC 육성책을 모아 핵심기술 연구, 실무인력 양성, SoC 산업군화 등 3대 중점 과제를 중심으로 체계화하기로 한 것은 산업계의 수요에 부응하는 정책 수립과 정부예산 투입의 실효성 확보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3대 과제의 실천이다. 그 중에서도 인력 양성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우리 반도체산업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게 이공계 기피다. 반도체 인재 수급의 원천이 이공계 학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2007년까지 IT SoC분야 전문인력을 매년 250명씩 양성하겠다는 계획 아래 내년 전체 SoC기반조성사업 예산중 3분의 2를 인력양성에 투입하는 형태로 짠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인력 양성은 예산만 투입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과 이들을 수용하는 산업계가 공동으로 보조를 맞춰 전문인력들이 성취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