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최모(18) 군은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애지중지 꾸며온 미니홈피가 어느날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린 것. 지난 2년 간 틈틈이 용돈을 모아 산 20만원 상당의 각종 아이템과 배경음악은 물론이고 추억이 담긴 사진과 글, 친구들이 올린 사연까지 몽땅 없던 일이 돼 버린 것이다. 커뮤니티 포털 다모임(대표 이규웅 http://www.damoim.net)에는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 ‘아이스타일(I.Style)’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회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사이가 안 좋은 친구의 학생증을 이용해 주민등록번호 등을 알아낸 후 회원탈퇴를 해버리거나, 친구들이 모아둔 사이버머니를 몰래 본인의 홈피로 옮겨버리는 식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장난이든 고의로든 그 방식이 갈수록 영악해진다는 데 있다. PC방을 애용하는 10대들의 경우 자동 로그인 기능을 사용하는 메신저를 통해 개인정보가 노출되기도 한다. 심지어 007 특급작전을 방불케 하는 경우도 있다. 불량회원으로 강제탈퇴를 당하면 모든 정보와 홈피 등이 사라진다는 것을 노려 포토샵으로 채팅 시 ‘욕’을 한 것처럼 꾸민 후 사이트 관리자에게 보내는 방식이다.
이처럼 철없는 10대들이 저지르는 신종 사이버테러는 친구 사이라면 쉽게 알아낼 수 있는 비밀번호 힌트, 주민번호 등으로 비밀번호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이에 따라 다모임에서는 ‘개인 정보’ 수정 시 이중 비밀번호를 기재하게 하고, 탈퇴회원에게 핸드폰 문자 서비스로 미리 통보해 주는 등 탈회 절차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