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후속인사 어떻게 되나

정보통신부의 실·국장 인사가 노준형 기획관리실장의 차관 승진을 계기로 큰 폭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진대제 장관이 깜짝 놀랄만한 인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어 일부 파격적인 발탁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차관 교체가 아니더라도 대대적인 실·국장 인사는 이미 예고됐던 일. 참여정부 초대 장관으론 유일하게 재신임받은 진 장관이 지난해와 달리 실·국장 인사에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외부 파견과 연수를 마친 복귀자가 예년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본부 1급인 기획관리실장과 정보화기획실장 자리엔 석호익 정보화기획실장과 열린우리당 전문위원과 산자부 교환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이성옥 국장과 유영환 국장 등이 거론됐다. 셋 모두 행시 21회로 동기. 한 사람은 본부 밖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 본부 밖으로 나가면 유일한 1급 자리인 우정사업본부장이나 산하 기관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

행시 22∼24회가 포진한 본부 국장급 자리와 우정사업본부 실장, 지방체신청장 등도 큰 폭의 이동이 예상됐다. 교육을 끝낸 양준철, 류필계 국장 등이 복귀하는 데다 25∼28회 부이사관 중 상당수가 발탁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통부는 열린우리당 파견과 교육 외에도 국제통신연합(ITU)을 비롯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 등 관련기관과 학교에 국장급 파견 자리를 추가 또는 신설해 인사 적체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대부분 시일이 소요되는 데다 사의를 표명한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장과 ITU 파견으로 공석이될 모 체신청장을 제외하곤 빈 자리가 거의 없어 정통부는 인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진 장관이 이번 인사에선 근무 기간과 서열을 가급적 배제하고 그간의 평가 결과를 그대로 적용할 것으로 예상돼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장급 인선 방향은 어느 정도 점쳐졌지만 진 장관이 일체 함구해 국장급들은 전혀 자신의 진로를 짐작조차 못하는 눈치다.

김창곤 차관이 물러난데다 신용섭 국장의 산자부 파견으로 인해 본부 고위 간부 중 기술고시 출신은 김원식 정보통신전략기획관만이 유일해 기시 출신을 어떻게 배려할 지도 관심사다.

정통부 실국장 인사는 중앙인사위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 중 단행될 예정이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공직생활 마감한 김창곤 차관

 “지난 1년이 보너스 인생이었는데요, 뭘”

20일 퇴임한 정통부 전 차관은 지난해말 기자를 만나 활짝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었다.

예상치 못했던 차관 자리를 맡았고 국가에 더 봉사할 기회를 갖게 돼 아쉬움이 없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의 퇴임에 정보통신부 직원들은 물론 IT산업계의 아쉬움은 적지 않다. 30여년의 공직 생활을 통해 많은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멀게는 전자교환기 국산화에서 가깝게는 1.25 인터넷 대란 해결과 IT839 정책까지 우리 정보통신발전 역사에 그의 손을 타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김 전 차관이 공직을 떠났다 해도 밖에서 할 일이 앞으로도 많이 주어져야 한다는 게 정통부 안팎의 중론이다.

퇴임식후 기자실에 들른 김 전 차관은 거취에 대해 “모른다”라면서 “놀아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퇴임 공무원의 직업 제한 기간인 6개월이 지난 후엔 어떤 형태로든 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전 차관이 업계에 입문할 수도 있지만 유관 기관의 장을 맡아 정책 노하우를 살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