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모바일게임 미래를 위한 제언

[열린마당]모바일게임 미래를 위한 제언

매년 20∼30%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해 온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올해 들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00여개 게임 개발사가 연간 5000여개의 게임을 출시하면서 1600억원에 달하는 정보이용료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다운로드 건수가 감소하는 등 사정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원인은 사용자들의 높아진 안목에 맞는 게임 부족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MP3처럼 사용자가 여가시간에 즐길 수 있는 강력한 대체수단이 등장하는 등 다양하다. 결국엔 모바일게임산업 전체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다시 요구되는 시기라 할 수 있겠다.

 우선 시장 재편 시점을 맞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가까운 미래에 과연 어떠한 구도로 형성될 것인지 예상해 보는 게 중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무엇보다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탈피하려는 노력 없이는 향후 몇 년 사이 국내 모바일 시장이 거대 외국자본에 대거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은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간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주력해 온 2D 중심의 캐주얼게임의 경우를 보자. 강력한 시장수요를 무기로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을 흡수해 온 이웃나라 중국은 현재 게임개발 기술력과 자본력으로는 볼 때 한국과 거의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IT제품을 중심으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산 저가 공세의 영역이 모바일게임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국내 이동통신사마다 현재 마케팅력을 집중하고 있는 대용량 3D게임 영역에서도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의 미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이미 콘솔게임이나 아케이드게임 등 막강한 산업 기반하에 게임을 개발해 온 굴지의 일본 업체들과 국내 몇몇 온라인게임 개발사가 시장성장의 열쇠를 가졌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5년간 모바일게임 시장을 일군 국내 개발사에는 3D게임 시장이 ‘그림의 떡’으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정체돼 있는 현 모바일게임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해외자본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바일게임 개발사와 이동통신사 모두 환골탈태의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첫째, 이동통신사와 게임개발사 모두 ‘더욱 적극적인 시장구조로의 전환’에 나서야 한다. 이동통신사의 1메뉴 1게임 마케팅 구조로는 더는 시장발전 자체가 힘들다. 특히 외국 거대자본에 대응할 만큼 자본은 물론이고 기술력을 확보한 메이저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육성하고 자생의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자율적인 시장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별다른 마케팅 수단도 없고 여전히 이동통신사의 상단 메뉴확보를 위해 눈치를 보고 있는 모바일게임 개발사(CP)의 개념에서 독립적인 ‘게임서비스 사업자(Service Corporation)’ 개념으로 전환함으로써 게임개발사 스스로 차별화된 콘텐츠로 시장과 고객을 발굴해야만 자생력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자율적 시장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사들의 개방적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 모바일게임 서비스 사업자들에 이통사의 다양한 마케팅 도구를 개방함으로써 ‘고객 접점에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게임사업자’가 순수한 경제논리에 따라 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의 창의적인 게임 개발’을 꼽고 싶다. 현재 모바일게임이 PC게임 장르의 캐주얼게임을 모방한 수준이라면 이제는 모바일게임 고유의 영역을 스스로 개척해야 할 것이다. 휴대폰은 PC라는 매체와 비교해 전혀 다른 기능적 영역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음성통화, 사진전송, 위치기반서비스(LBS) 등 휴대폰의 기능적 요소를 십분 발휘한 모바일 고유 영역, 즉 PC게임이 따라올 수 없는 특화된 영역을 쌓아야만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전제로 이동통신사는 컨버전스게임이 등장할 수 있는 내부 조율시스템을 갖추기 바란다.

 최근 일련의 행태처럼 인기 온라인게임이나 콘솔게임을 모방하는 것은 국산 모바일게임의 질적 하락은 물론이고 모바일게임 자체에 대한 사용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배경이 된다. 자율적인 시장구조하에서 좋은 게임과 마케팅 기법을 통해 우수고객과 충성고객을 확보함으로써 모바일게임 분야가 스스로 길을 개척할 때 우리나라 모바일게임 산업은 세계가 주목하는 확고한 미래 비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유성원 엠닥스 대표 won@mdock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