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9월 정보기술(IT) 수출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1.6% 증가한 69억2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최고액인 68억7000만달러를 10개월 만에 경신한 것인데 월 단위로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이라고 한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이런 실적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출에 앞장서 온 기업인들과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한 정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더욱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출전선에서 투철한 기업가 정신으로 시장을 개척한 기업인들의 땀이 수출 증가를 가져온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하겠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IT가 우리 경제의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앞으로 IT 수출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월 13.4%를 기록한 이래 8개월 만에 두 자릿수 IT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4분기 수출 전망을 밝게 해주는 청신호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수출 주력 품목인 휴대전화와 반도체는 그동안 전통적으로 4분기에 실적 호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연내 월 수출액 7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주요 품목별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은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60% 이상 늘어났으며, 앞으로 플래시메모리를 중심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할 것이다. 휴대전화는 유럽연합(EU)과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고 미국 수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수출액은 전체 IT 수출의 70%에 가까운 48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앞으로 수출품목 다양화가 시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만의 하나 반도체와 휴대전화의 수출이 감소한다면 우리 IT 수출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수출품목 다양화와 더불어 수출지역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EU는 반도체와 휴대전화의 수출이 계속 증가하는 지역이므로 국내 업체들이 이곳에서 과열경쟁을 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정부는 4분기 IT 수출을 다소 낙관적으로 보는 듯하나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할 것이다. 세계 경제는 고유가에다 원부자재난이 여전해 수출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수출품목 다양화와 수출지역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특히 제품의 차별화, 품질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잘 아는 것처럼 우리 수출은 반도체·휴대전화·자동차·철강 등 몇 개 품목에 치중돼 있다. 거듭 말하지만 반도체와 휴대전화가 수출시장에서 암초를 만나기라도 한다면 IT 수출에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 품목 외에 독자기술을 확보한 IT 수출전략 품목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몇 개국에 집중된 수출구조도 개선해야 한다. 또 정부와 기업들은 기초·원천기술 개발에 서둘러야 한다. 남의 기술을 응용해서는 시장에서 절대 강자가 될 수 없다. 특히 기업인의 기를 살려야 한다. 신바람나게 수출시장을 누비면서 한국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것이 전부인 것처럼 기업인을 매도하는 분위기가 돼서는 안 된다. 기업인들이 예전처럼 도전과 창의력으로 무장해 기업활동에 의욕을 갖고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업인이 의욕을 상실하고 국내 투자를 기피한다면 청년취업난 등을 돌파할 수 없을 것이다.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으로 재무장해 뛸 때 IT 수출은 계속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