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팹리스 대변신…제2 전성기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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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 전성기를 준비한다.’

 1세대로 분류되는 선발 팹리스 반도체설계업체들이 대변신을 통해 2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그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세대 팹리스업체들은 성공과 실패라는 ‘냉온탕’을 오간 탓에 후발업체에 비해 팹리스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이들의 행보는 후발업체에게는 때로는 ‘벤치마킹모델’이, 또는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

 ◇제2전성기 위해 변신중=가장 대표적인 1세대 선발 팹리스업체로는 다윈텍·씨앤에스테크놀로지·MCS로직·에이로직스·아라리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는 해당 분야에서 제품을 먼저 개발하며 국내에 팹리스의 초석을 다졌다. 이제 시장을 선도해오던 이들의 변신은 새롭게 재편되는 시장 구조를 느낄 수 있는 신호탄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세트의 변화 트렌드에 맞춰 주력 품목을 재정립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DMB·LCD·첨단 오디오시스템 등 현 주력 세트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체별 전략=LCD 타이밍컨트롤러 분야에서 국내 1호 업체인 다윈텍(대표 김광식)은 최근 채무 문제 등이 해결되면서 다시 LCD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PDP용 통합칩 부문에서 급성장해 약 400억원의 매출 중 70% 가량을 이 분야에서 올리고, 타이밍컨트롤러 분야에서는 20%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에는 LCD 부문에서 매출 100억원 가량을 올리고 내년에는 LCD TV 시장까지 진출해 다시 주력아이템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는 올해 DMB폰과 와이브로용 멀티미디어 칩을 회사의 주력제품으로 키워낸다. 이들 칩 상용화로 지난해 매출의 두 배인 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했다. 전체 매출 중 60%가 디자인하우스 매출이었지만, 멀티미디어 칩 사업 부문을 디자인하우스 규모로 키워낼 계획이다.

 MCS로직(대표 남상윤)은 CD플레이어 MP3칩 선발업체다. 최근 급격히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플래시·하드디스크 타입의 MP3플레이어 칩을 개발, 올해 3월 양산을 준비중이다. 이어 H.264 기반의 멀티미디어 칩 개발에도 착수, 오디오 전문에서 오디오·비디오 전문 반도체 설계업체로의 변신을 준비했다. 남상윤 사장은 “변신을 위해 준비했던 칩이 올해 본격적인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 상황이 빠르게 변하기 대문에 회사도 변신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로직스(대표 김주덕)와 아라리온(대표 왕영범)도 2단계 도약을 준비하는 선발 업체들이다. 에이로직스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관련 칩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최근 통신 모뎀 칩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통신 관련 반도체 설계 인력을 충원중이다. 아라리온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토리지 컨트롤러 칩을 개발해 국내업체와 해외업체에 공급해온 업체다. 그러나 최근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카메라폰 멀티미디어 칩 개발과 양산에 성공하며 멀티미디어 칩 전문업체로 새롭게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 및 기회에 도전=1세대 선발업체들은 DMB와 같은 새로운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시장 창출을 위해 도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개발중인 제품은 최근 들어 가장 주력받는 아이템인 멀티미디어 칩과 통신 모뎀 칩 등이어서 기술 선도와 함께 시장을 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과거와 달리 넓어진 수출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는 휴대폰용 시스템반도체시장에서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그동안 기존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에 선두 지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새로운 시장에서는 선발·선두 업체의 역량을 발휘한다는 각오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