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지상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케이블TV업계에도 거센 대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대선을 앞두고 케이블TV가 직접 일반인들이 만들어가는 정치 참여의 장을 마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타매체의 정치적 역할을 지켜보는 데 그쳤다면, 이번 17대 대선에선 특집 토론회를 편성함과 동시에 젊은 유권자의 투표를 유도하는 캠페인 진행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대선 후보나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실생활과 직결된 문제로 토론을 벌일 예정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6일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XTM, 올리브 등의 채널이 대선 특집 토론회와 선거참여 캠페인으로 대선 유권자인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아간다.
영화오락채널 XTM은 7일과 14일 밤11시 2회에 걸쳐 대선특집 ‘생방송 젊은 토론, 설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각 후보의 팬클럽 대표들이 패널로 참석하는데, 이명박 후보를 비롯해 이회창, 정동영 후보 등 총 6명의 후보 지지자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제작진은 택시기사, 주부 등 일반인 6명으로 구성된 ‘촌철살인 시민원정대’를 구성, 대선 후보 팬클럽 대표들과 각 후보들의 장단점을 통렬하게 설전을 통해 풀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생방송 젊은 토론, 설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2030 젊은이들의 선거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 광고 영상물을 제작, XTM을 통해 방영중이다.
이덕재 XTM 채널팀장은 “대선이라는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과거 정치인들 중심의 토론에서 탈피,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민생과 직결된 문제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 다른 케이블TV채널 올리브에서는 오는 15일 밤12시 기존에 방송중인 ‘김성경의 판도라 상자’라는 프로그램에 ‘2030 커리어우먼이 꿈꾸는 신여성정책’을 주제로 특집 토론을 편성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우리나라의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여성들이 패널로 참가하는데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김신명숙 이프 편집장,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 등 8명의 여성들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들은 여성 일자리 문제, 출산 보육정책, 교육문제, 부부평등재산권 등 여성정책의 개선방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한나라당 강월구 여성국장, 대통합민주신당 이미정 의원 등 각 정당 관계자로 참관인 자격으로 토론을 지켜볼 예정이라 정치권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관규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선 특집 프로그램 편성 등) 케이블TV의 새로운 시도는 외국에서도 사례를 찾기 드문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일반인들이 이번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할 수 있는 정치참여 공간을 조성했다는 데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