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CL, 내년 한국 가전시장 진출

中 3대 가전회사 TCL, 국내 진출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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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대 가전회사인 TCL이 한국에 진출한다. 이로써 이미 한국에서 영업 중인 하이얼·하이센스 등 중국 3대 가전사가 모두 들어와 우리나라 업체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그렇지만 한국 시장에서 우리 업체의 아성이 워낙 굳건해 중국 업체가 얼마나 선전할지 미지수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CL은 지난달 말 서울 논현동에 한국사무소를 개설하고, 인터넷쇼핑몰 및 할인점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채널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온라인 영업 강화를 위해 홈페이지(www.tclkorea.com) 개설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심창우 TCL코리아 대표는 “아직 직접적인 지분 투자 단계는 아니며, TCL로부터 영업 활동을 위한 라이선스를 받았다”며 “내년부터 온라인을 비롯해 홈쇼핑,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진출한 기존 중국 가전사와 다른 시장 접근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TCL코리아는 우선 전기밥솥, 전기주전자, 소형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을 앞세워 틈새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애프터서비스(AS) 망을 우선적으로 갖출 계획이다.

 내년 중반부터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후원사 자격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펼쳐 한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TCL은 아시안게임 후원사는 물론이고 중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한다.

 심 대표는 “생활가전부터 시작하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시점에 LCD TV, 냉장고 등 고가 제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CL코리아는 내년에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고 5년 내 3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1981년 설립된 TCL은 전 세계에서 18개 연구개발(R&D)센터, 20곳의 생산기지, 40여곳의 해외 지사를 운영한다. 디지털TV와 휴대폰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지난해 TV 1436만대, 휴대폰 1370만대를 판매, 총 56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