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박람회인 ‘제17회 부산 ITS 세계대회’가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홍보·마케팅 부족으로 국내외 기업 참여도가 크게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
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제17회 부산 ITS세계대회가 2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참여의사를 밝힌 자동차 업체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시스템 박람회이지만 KT, SK텔레콤, 삼성SDS, LG CNS 등의 IT기업들만 참가하는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부산 세계 대회에서는 달리는 차 안에서 도시 곳곳에 설치된 CCTV를 보는 등 첨단 융합기술을 대거 소개할 예정이어서 IT업계는 물론 자동차, 건설 업체들의 참여가 필요하지만 비 IT업계의 참여가 저조해 자칫 반쪽짜리 행사가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올해 대규모 국제행사가 속출하면서 부산 ITS세계대회는 더욱 빛을 잃고 있다. 국내에서는 ITS 세계대회 이후 2주 뒤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국가적 이목이 쏠려있다. 이 때문에 ITS 세계대회 주관부처인 국토해양부를 제외하고는 정부 차원의 지원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상하이 엑스포, ITS 아메리카 등 해외 유관 행사도 잇따라 해외 바이어 유치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5월부터 9월까지 개최되는 상하이 엑스포에서도 ITS 관련 행사가 열리며, 다음달 개최되는 ‘ITS 아메리카’에서도 최신 ITS 기술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ITS 세계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에 있는 ITS 전문업체들은 자국 행사에 우선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 수는 자연 감소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고민 중이지만 뽀족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조직위는 당초 세계 ITS 업계 올림픽으로 통하는 세계대회 유치로 3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첨단 ITS 기술을 세계 홍보하면서 향후 수출 등을 통해 200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ITS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국내 ITS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절호의 기회이지만, 조직위의 홍보 예산은 수억원에 불과해 해외 홍보는 아예 엄두도 못낼 실정”이라며 “세계 ITS업계에서는 G20보다 더 큰 행사인데 주목을 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