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특정지역 3G 트래픽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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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판매량이 무선 데이터의 트래픽의 급증으로 이어졌다. 아이폰 출시 반년 만에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지역의 무선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특정 지역의 3G망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통화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KT 데이터센터가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 출시 초기인 지난 12월 이후 강남 지역 거주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해 이 지역 3G 데이터 이용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들의 평균 월간 데이터 사용량과 강남 3구 지역의 사용자의 격차는 아이폰 출시 초기인 12월 7MB에 불과했다. 지난 4월에 33MB로 격차가 5배 가까이 커졌다. 이는 강남 3구의 아이폰 가입자가 서울시 전체 아이폰 가입자의 30%, 전국 가입자의 13.1%에 이른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특정 지역의 아이폰 판매량은 그대로 무선 데이터 이용의 양극화로 이어진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경제·사회적 격차를 보여주는 사회적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가파른 데이터 증가세에 따른 3G망 통화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최근 통화 품질에 심각한 이상을 느끼고 때에 따라 통화 신호음이 늦게 가거나 아예 전화가 불통되는 경우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급증했다.

 강남 3구는 가장 많은 기지국이 몰린 지역이다.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즐비한 데다 인구 밀집으로 인해 통화량과 데이터 소비량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기지국 당 처리 용량이 한정돼 데이터 사용량이 특정 지역에 급증하면 같은 망을 쓰는 음성 통화의 품질 하락으로 이어진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KT가 최근 실시한 업로드 속도 상향, 테더링 서비스, 멀티 디바이스(OPMD), 데이터 이월 등의 정책이 모두 3G 트래픽을 크게 유발할 수 있다”며 “ 통화량이 급증하는 월드컵도 앞두고 통화 품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통화 품질 문제가 트위터 등을 통해 꾸준히 제기되지만 이는 일부 사용자에 불과한 얘기”라며 “가입자에게 최상의 통화 품질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