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Trend]모바일 전자상거래와 TSM](https://img.etnews.com/photonews/1012/065312_20101203141215_451_0001.jpg)
스마트폰의 급성장 및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의 상용화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과 금융관련 업체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바로 모바일 커머스(m커머스)다. 전혀 다른 두 영역의 서비스, 이동통신사의 서비스와 금융관련 서비스가 하나로 합쳐져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종 사업자간 발생하는 기술, 사업적 상이함은 걸림돌이기도 하다. 기술 및 사업상 상충된 이해관계를 해결할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TSM(Trusted Service Manager)이다.
◇TSM의 역할=m커머스 서비스 구현의 난이함은 기존 서로 다른 영역의 사업자들이 연계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m커머스는 플라스틱 신용카드의 애플리케이션이 비접촉 결제기능을 보유한 휴대폰으로 다운로드되는 것이다. VISA 카드의 페이웨이브, 마스터마드의 페이패스가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신용카드와 같은 지불결제 애플리케이션을 휴대폰으로 다운로드 받는 과정에는 신용카드 번호, 유효기간, 비밀번호 등과 같은 외부로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개인정보들을 다루게 된다. 이러한 개인정보들을 얼마나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가는 m커머스 서비스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모바일 신용카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내 보안요소 IC칩에 신용카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데, 문제는 이 보안요소가 신용카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아닌 이동통신사의 소유란 점에 있다.
개인정보 보안이 요구되는 신용카드 서비스에서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휴대폰에 다운로드 한다는 것은 특정 고객의 정보가 어떤 식으로든 이동통신사에게 노출된다는 의미이다. 모바일 신용카드 서비스의 주체가 신용카드 서비스 제공업체인지 아니면 이동통신사인지에 따라 구현되는 서비스 모델과 사업수행 책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성격이 다른 사업자들이 m커머스란 새로운 서비스에 관련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업적, 기술적 문제는 비단 신용카드 서비스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m커머스 서비스를 위해서는 이러한 다양한 사업자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중간자적 입장에서 해결해주고, 관련된 정보 및 각 서비스의 수명주기를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수행하는 업체를 TSM 사업자라 부른다.
TSM이 관리하여야 하는 정보는 다양하다. 교통사업자, 신용카드자, 쿠폰사업자,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공급하는 은행, 선불카드사업자 및 이동통신사의 고객정보를 기반으로 각 서비스 공급업체의 애플리케이션 및 발급 키를 관리하여야 하며, 각 소비자가 사용하는 휴대폰의 제조사, 운영시스템, 휴대폰에서 구동되는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 및 보안요소의 일련번호와 소비자가 속한 이동통신사의 무선발급(OTA)키까지 TSM의 관리 범주에 속한다.
m커머스 관련 업체들은 이러한 다양한 정보관리를 TSM에게 위탁하고, TSM은 주어진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한다. 소비자의 특정 서비스 다운로드 요청 시 해당 서비스 공급업체의 권한을 위임 받아 서비스 다운로드를 요청한 소비자의 휴대폰에 해당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애플리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발급업무를 대행한다.
◇m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TSM의 영향=세계 주요 이동통신사, 신용·직불·선불카드 발급대행 및 정산대행 업체들은 m커머스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나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m커머스 움직임은 매우 활발하다.
미국은 주요 이동통신사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솔루션 공급 업체 및 금융관련 업체들의 선별을 마치고 내년도 m커머스 상용화 준비를 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다양한 파일럿 서비스를 통해 익힌 기술적/사업적 노하우를 모바일 커머스에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가능케 한 요인은 다양하다. NFC 휴대폰의 출시 임박, VISA 및 마스터카드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용 신용·직불카드 표준 애플리케이션 개발 노력, 교통서비스 및 소액결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파일럿 서비스 시행 및 사용자 수용 패턴 분석,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의 모바일 서비스 참여도 증가 및 RF 결제단말기 보급의 증가 등이 그 요인일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m커머스 서비스 시도가 일부 지역 소규모 서비스에 한정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복잡한 사업적/기술적 관계로 얽혀진 비즈니스 생태계의 실타래를 풀어낼 검증된 TSM 솔루션의 부재다.
다수의 리서치 자료에서도 예측하듯이 2011년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m커머스 상용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첫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TSM 서비스 역시 모바일 커머스의 근간이 되는 핵심 솔루션이란 점에서 상용 서비스와 함께 시장에 첫 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TSM 솔루션의 등장은 m커머스 서비스의 확산을 유도할 것이며, 이는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사, 금융권 및 관련 사업자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예상도 가능하다.
신용카드 등의 지불카드 시장에서는 TSM 솔루션의 등장으로 플라스틱 카드에서 휴대폰으로 서비스 확산이 가능하겠지만, 결제 수수료를 생태계에 속한 업체들과 재분배하여야 하는 이슈도 발생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신규 서비스에 대한 투자와 가입자 유지/확보라는 동전의 양면을 면밀히 검토해봐야 하고 휴대폰 제조사, 스마트카드 업계 및 반도체 제조사 입장에서는 NFC라는 국제 표준기술의 상용서비스 적용시점을 신중히 판단하고 파트너사 재편성을 통한 시장선점의 기회를 엿볼 수도 있다.
◇TSM의 발전 방향=TSM 솔루션이 이동통신사 및 금융권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신뢰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할 때 보안요소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일부 전문 보안 솔루션 업체들로부터 이러한 모바일용 보안 소프트웨어들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으나 m커머스 영역에 바로 적용되어 활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보안요소 기반의 서비스로 출발하는 m커머스는 소프트웨어 보안과 더불어 하드웨어 보안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TSM 존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전 세계 m커머스 생태계 사이에 형성돼 있다. 현재는 보안요소 및 보안요소에 설치되는 애플리케이션에 한정되어 TSM 서비스가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m커머스 서비스가 단지 보안요소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애플릿)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 점을 고려하면 TSM 서비스는 보안 요소를 강화한 WAP 혹은 웹 기반의 모바일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 관리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일부에서는 TSM이 다루는 서비스에 따라 그 성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동통신사에 속한 보안요소 자체의 수명주기만 관리하는 TSM과, 서비스 공급업체의 애플리케이션만을 관리하는 TSM으로 양분화 되어 사용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m커머스 시장에서 TSM이 반드시 하나만 존재하란 법도 없고, 제공하는 서비스 성격에 따라 양분화된 TSM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사업적 이득 및 기술적 편의성이 존재할 수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TSM은 아직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규사업 및 신기술에서는 시장선점 업체의 사업모델 및 기술이 규격화되어 시장에 안착될 확률이 높다.
남궁주 SK C&C m커머스사업본부 과장 zooya@s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