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형 디지털병원, 승산 있다

 이미 10년 전, 미국 오리건주 밀워키의 한적한 숲 속에는 환자나 노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엘리트 케어’라는 병원시설이 만들어 졌다.

 엘리트 케어는 다양한 IT기술을 채용해 환자가 최대한 자유롭고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철저한 간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환자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들이 곳곳에 장착돼 자동으로 화장실 불을 켜거나 건강 정보를 기록한다. 또 환자의 개별 침대에는 몸무게 측정 센서가 내장돼 있어 몸무게 변화뿐 아니라 수면중의 몸부림과 같은 움직임까지도 감지할 수 있다. 간호사들은 센서를 이용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을 발견하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노인의 건강상태와 약물투약상태 등에 대한 기록을 관찰한다.

 이처럼 IT와 의료서비스를 결합해 환자의 건강상태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Healthcare)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그동안 우리가 IT와 의료 융합 모델로 축적해온 ‘한국형 디지털병원’ 기술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디지털병원 수출사업을 전담할 민간 주도의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이 출범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바텍, 루트로닉, 인포피아 등 40개 의료관련 기업과 성민병원, 용인강남병원, 인천사랑병원 등은 물론 다산네트웍스 등 IT업체까지 총 52개 기관이 이번 조합 출범에 동참했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이제 막 시장형성 단계에 있는 디지털병원 시장의 선도 모델을 우리가 개발하고 정부와 관련기관이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이번 조합 출범이 IT와 의료 융합 분야에서 한국형 모델을 앞세워 세계 디지털병원 시장을 선점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