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37)급성장중인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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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수의 IT인사이드>(237)급성장중인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중국 최대 포털업체인 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http://weibo.com)`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아직 국내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웨이보(微博)‘는 지난 5월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사용자들이 그의 행적을 생중계하다시피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난 2009년 8월 중국 내에서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웨이보는 가입자가 급증 추세를 보이면서 중국 SNS 시장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중국 정부 당국의 트위터 통제 정책도 서비스 확산에 큰 도움이 됐다.

 자료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웨이보의 가입자수는 6월말 현재 가입자가 2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관영 언론인 ‘차이나 데일리’는 최근 웨이보의 가입자가 2억 3천만명에 달했으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 등 북미 매체는 아직 웨이보의 가입자가 1억명 수준이라고 보도하고 있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제 서비스 런칭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웨이보의 성장세는 실로 눈부시다. 하지만 중국의 웨이보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국 정부의 ‘웨이보’에 대한 통제 역시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중국에는 웨이보뿐만 아니라 다수의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가 존재했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신장 지역의 소요 사태를 거치면서 적지 않은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들이 사라졌다. 웨이보 역시 중국 정부의 통제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 아랍 세계를 휘몰아 친 ‘자스민 혁명’ 당시에는 ‘자스민’ 등 특정 단어의 검색을 통제 받기도 했다.

 웨이보가 급성장하면서 일반적인 SNS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 똑 같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관영 언론이 소개하지 않은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거나 관료들의 부정부패 등 민감한 뉴스들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중국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부정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엔소니 위너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음난한 사진을 여성들에게 보내면서 물의를 일으켰는데 웨이보에서도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중국 지방 정부의 한 간부가 웨이보를 통해 여성에게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내 물의를 일으킨 것.

 또한 웨이보는 중국 젊은이들이 이성 상대를 만나는 거대한 데이팅 사이트로도 활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론 악성 루머의 진원지가 되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중국 관영 언론인 ‘차이나 데일리’는 최근 사설을 통해 ‘웨이보’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웨이보를 통해 사용자들이 여론 형성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악성 루머가 확산되는 통로가 되고 있다”면서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차이나 데일리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급속도로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SNS 서비스에 대해 중국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장, 티벳 등 소수민족 자치 지역을 중심으로 소요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 정부로선 웨이보 등 SNS의 확산에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의 내부 상황과는 달리 최근 웨이보가 적극적인 해외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또 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시나닷컴은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전자상거래 전문 업체인 ‘파인드 재팬’과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웨이보 사업을 일본에서 전개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정보통신(IT) 전문매체인 `임프레스 워치(Impress Watch)에 따르면 웨이보는 지난 1일 일본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웨이보의 해외 진출은 일본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시나닷컴은 ‘웨이보’의 영어 버전 개발에 착수했다. 시나닷컴의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웨이보의 개발은 현재 초보 단계에 있다”며 영어 버전 개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시나 닷컴 대변인은 웨이보의 영어 버전이 기존의 중국어판 웨이보와 별도로 서비스를 제공할지, 아니면 중국어 서비스의 사용자 환경(UI)을 바꾸는 선에서 그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만일 별도의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트위터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웨이보의 영어 버전은 전세계에 퍼져 있는 화교 또는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중국내 외국인에게도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나닷컴은 웨이보 중국어 버전에 게임과 전자상거래 등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영어 버전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대변인은 말했다.

  웨이보의 눈부신 성장은 거대한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제 중국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과연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