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스마트앱지수]증권사 판도도 바뀔 수 있다

 ◆문형남 교수(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스마트기기용 애플리캐이션(앱)이 여러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활동과 관련해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는 분야로 단연 증권거래를 꼽을 수 있다. 스마트 앱을 이용해 증권 거래를 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기존의 개인용 컴퓨터(PC)를 이용하는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을 대체하는 새로운 주식거래·정보제공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HTS가 사무실이나 가정 등 주로 실내에서만 사용되는 데 비해, MTS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나 이동 중에도 거래가 가능해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주식거래 규모는 스마트기기 보급 증가율에 비례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마트기기를 포함한 모바일 주식거래 1일 체결 규모가 이미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경쟁적으로 스마트폰 앱을 신규 개발하거나 기존에 개발한 앱을 업그레이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증권사 앱은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거래를 신속하게 지원해야 하므로 앱 구조 설계에 남다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다 보면 속도가 느려질 수 있고, 속도에 치중하다 보면 정보 제공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 앱에 대한 한국스마트앱평가지수(KSAAI) 산출을 한창 진행 중인데, 앱의 구조를 어떻게 설계했는지와 정보 제공량을 어떻게 결정했는지에 따라서 지수 격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각 증권사는 앱을 개발할 때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콘텐츠 면에서 투자자들이 원하는 많은 정보 가운데 어떤 것을 제공할 것인지, 디자인 면에서는 어떻게 사용 편의성을 높일 것인지, 고객을 유인하여 투자자들의 주식거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수료의 할인 또는 무료 등의 혜택과 함께 어떤 편익을 제공할 것인지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한다. 보통 앱 개발은 IT부서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권사가 좋은 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IT부서뿐만 아니라 마케팅, 기획 등 관련 여러 부서들이 모여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할 부분도 많다. 이번 증권사 앱의 평가지수 항목 결정을 위해서는 증권사들의 의견도 반영했으며,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증권사 앱은 고객 거래 및 이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각 증권사들은 나름대로의 판단과 기준에 의해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편의성 제고를 도모를 하고 있는데, 어떤 방향이 바람직한지가 이번 평가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거래를 통해 앱을 비교 평가함으로써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 방식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이 명확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은 단기간에 계좌를 여러 개 개설하는 것이 규정상 불가능하고, 신용카드도 여러 개를 한꺼번에 발급받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거래 고객이 은행이나 카드사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증권사는 은행에서도 쉽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미성년자가 아니면 무제한으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앱 사용이 편하고 거래 수수료가 낮다면 고객이 쉽게 다른 증권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증권사 앱의 경우에는 평가 결과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각 증권사는 앱 이용 고객만족도 향상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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