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와 서해 전방에 구축된 열상감시장비(TOD)시스템이 모두 제각각으로 구축, 상호호환이 되지 않고 있다. 동·서해안 TOD시스템은 해당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철조망을 철거하면서 개별적으로 구축해 군에 기부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해와 서해지역 지자체가 구축해 군에 기부한 TOD시스템에 표준화가 안된 외산제품이 적용돼 호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방 해안에서 특이 상황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상급부대와 공유되지 않는다. 대응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현재 김포시는 삼성SDS를 주사업자로 선정, 서해안 지역에 80억원 규모로 TOD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고양시는 삼성테크윈을 주사업자로 선정, 같은 규모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고성군과 강릉시 등이 작년에 TOD시스템을 구축, 해당지역 군에 기부했다. 향후 동해와 서해안 지역에서 추가 TOD시스템이 설치될 예정이다. 인천시도 요트경기장 마련을 위해 해당 지역 내 철조망을 철거하면서 TOD시스템 구축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문제는 지자체별로 TOD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입 장비가 제각각이어서 운용시스템에 적용된 소프트웨어(SW)도 다르다. 지자체는 미국 플리얼(FLIR) 등 6~7개 외산 제품을, 군은 삼성탈레스 제품을 도입했다. 현재로서는 각기 다른 시스템에서 전송되는 데이터를 단일 체계에서 관리하기 위해서는 별도 정보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TOD시스템 통합 운용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그러나 TOD 장비가 대부분 외산 장비여서 강제로 표준화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지자체별로 구축, 기부된 TOD시스템들은 개별적으로 운용되고 이를 통합하는 별도 대형 정보시스템 구축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서해안에 구축된 TOD시스템은 지자체가 사업을 발주해 군이 관여할 수 없었다”며 “이로 인해 국가 예산만 이중으로 집행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내년에 400억원 예산을 추가로 편성, 동해안지역 대상으로 TOD시스템을 포함, 통합 복합감시체계 구축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용어설명>
◇열상감시장비(TOD)=생물과 물체의 적외선을 감지해 영상정보로 변화하는 장비다. 주로 감시·정찰 등 군사 목적으로 사용된다. TOD 영상은 지난해 3월 발생한 천안함 사태의 원인을 밝히는 핵심 증거물이 되기도 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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