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방송통신을 말한다] 스마트 인터넷으로 내다보는 미래사회

인터넷은 69년 10월 29일 UCLA와 스탠퍼드 대학에 있는 두 컴퓨터 사이에 첫 통신이 이루어진 이후 웹(World Wide Web) 탄생을 거치며 일반인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웹2.0 시대`를 거치며 응용 분야가 상상을 넘어섰다.

[미래 방송통신을 말한다] 스마트 인터넷으로 내다보는 미래사회

컴퓨터와 이야기를 어색하게 여기던 할아버지가 이제는 손자와 화상 통화한다. 앞으로 화상통화를 위해서는 인터넷 사용법을 익히고 숙달해야 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 환경을 이해하고 전화하듯 자연스럽게 화상 통화를 즐기는 인터넷으로 발전할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 사용법을 사용자가 배우는 게 아니라 눈높이에 맞는 이용 방법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면 된다.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세상은 지역·문화 그리고 언어를 기반으로 형성되던 전통 커뮤니티 경계를 무너뜨리고 사이버 공간에서 새로운 열린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교류가 더 이상 감성 전달에서 장애로 인식되지 않게 되었다. 한류를 즐기는 젊은 세대의 문화 공간이 좋은 예다. 지금 동남아를 비롯한 유럽 젊은이는 IPTV나 유튜브를 이용해 한국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한글 자막과 함께 시청하며 즐긴다. 그들에게 언어나 문자 장벽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기 위한 단순한 불편함일 뿐이다.

아프리카TV와 같은 팟캐스트 출현은 기존 방송이 차별화를 추구하도록 자극한다. 미래 인터넷 기반 방송에서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를 관람 할 때 일방적으로 선정한 경기 장면에서 벗어나 시청자가 원하는 선수나 관람 위치를 선택해 시청하는 `시청자 선택 방송`이 나타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이렇듯 인터넷 기반 서비스의 확산과 발전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위주의 인터넷 소비를 더욱 가속화 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2011년 `미래를 대비한 인터넷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지금 인터넷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올해에는 스마트 네트워크 핵심 요소인 스마트 노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용 스위치, 네트워크 고도화에 필요한 토종 원천 기술인 WDM PON 등 네트워크 인프라를 위해 투자한다.

이는 실물 크기의 고화질 화상 통화를 일반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통신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 나아가 스타워즈와 같은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홀로그램과 같은 입체 통신도 인터넷을 이용해 가능하게 할 것이다.

멀지않은 미래에 `시리(Siri)` 같은 사이버 개인 비서는 하루 일과를 분석하고 인터넷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며 편의성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미팅에 필요한 상대방의 신상 정보, 취미, 선호하는 음식과 같은 정보를 알려 준다. 모든 국민의 유전자 정보는 안전하게 보안이 유지되는 DB로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수집 관찰되는 건강 상태와 함께 건강의 적신호를 사전에 감지해 질병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경제·사회 사건이나 현상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분석된다. 미래 통찰력을 제공해 그 깊이와 정확성은 국가나 기업 경쟁력으로 나타난다.

앞으로 다가올 사회에서 인터넷은 가장 귀한 가치를 가지는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고 스마트 인터넷으로 진화를 위한 투자와 개발 지원은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정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임용재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인터넷PM(yongjae.rim@gmail.com)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