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드도 데이터 무제한 시대…이통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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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단말자급제(블랙리스트)가 시행되면 스마트패드로도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하는 길이 열린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반갑지만 트래픽 급증을 우려하는 이동통신사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통사는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2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블랙리스트가 도입되는 다음달부터 이통사 가입절차 없이 공 단말기로 판매되는 스마트패드는 패드 전용요금제 USIM이 아닌 스마트폰 요금제 USIM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이용자는 3G를 지원하는 스마트패드를 공 단말기로 구입한 후 스마트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된 USIM을 꽂으면 데이터를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현재 이통사는 스마트패드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없이 월 2~4GB 종량제만을 적용하고 있다.

1위 사업자 SK텔레콤의 패드 전용 요금제는 `태블릿 29(월 2만9000원)`와 `태블릿 45(월 4만5000원)`로 각각 2GB, 4GB 데이터 용량을 제공한다. 태블릿 45 이용자라면 1만원을 더 보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3G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올인원 54(월 5만4000원)` USIM을 쓸 만하다.

아이패드 같은 데이터 전용 단말기는 음성통화량을 포기해야 하지만 스마트패드로도 언제어디서나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수요가 예상된다.

방통위는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단말자급제는 이용자가 개인 USIM을 원하는 단말기에 꽂아 쓰는 방식”이라며 “다만 기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망 부하 발생 시 사용이 불편할 수 있고 일부 서비스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자가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패드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는 이통사는 보완책을 검토 중이다. 블랙리스트가 도입되면 이통사는 공 단말기 이용자의 USIM 정보만 갖기 때문에 해당 기기가 스마트폰인지 스마트패드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스마트폰 USIM으로 패드를 이용하더라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통사는 이미 지난해에도 스마트패드 트래픽 문제가 불거져 요금제를 수정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스마트폰 가입자가 스마트패드 등 다른 단말기로 데이터를 나눠쓰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요금제 `T데이터셰어링`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없앴다.

스마트패드 데이터 발생량이 스마트폰에 비해 많게는 10배가량 많아 나머지 다수 이용자가 피해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KT는 이보다 한해 앞서 OPMD에서 데이터 무제한 적용을 배제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스마트폰 요금제 USIM은 휴대폰에서만 이용 가능하다”며 “하지만 사업자가 공 단말기 형태 스마트패드 정보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트래픽 급증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