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창조경제의 성패는 SW에 달려 있다

국민의 희망을 안고 새 정부가 출범했다. 새로운 정부에 대한 여러 기대 중에서도 특히 창조경제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수년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의 벽에 갇힌 우리에게 구원투수로서 창조경제의 역할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창조경제는 그간 우리나라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었으나 이제는 한계에 부딪힌 제조업에 혁신의 DNA를 불어넣는 처방전이다. 뿐만 아니라 지식과 정보라는 시대의 요구에 걸맞게 산업의 구조를 과감하게 바꾸어 미래의 먹거리를 만드는 보약이기도 하다. 이렇게 막중한 임무를 띤 만큼 창조경제는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

[리더스포럼]창조경제의 성패는 SW에 달려 있다

이러한 창조경제의 핵심이자 혁신의 DNA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소프트웨어(SW)를 꼽는 데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SW, 나아가서 정보기술과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조선·물류·바이오 등의 산업이 SW와 만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고 성장이 정체됐던 1차 산업 분야에서도 SW를 활용해 경쟁력을 더하고 있으니 그 발전 가능성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이쯤 되면 SW는 국민소득 3만달러로 가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그런 만큼 SW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SW를 육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사실 SW산업 육성은 오래 전부터 반복적으로 나온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그간 실천이 잘 되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이번마저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기필코 산업을 육성해야 하겠다. 급할수록 기본에 충실하자고 했던가. 이제껏 많은 정책이 나왔지만 우선은 우리의 태도와 생각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태도와 생각이 변하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다고 해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공시장을 필두로 한 SW사용자들은 제값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 또 레퍼런스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일부러라도 써줘서 일류 SW로 거듭날 기회를 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SW를 공급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만들기 위해 공정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하고, 교육 현장에서는 수준 높은 인재를 산업현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 안에 ICT전담조직도 신설된 만큼 부디 사용자와 개발자·학계 모두가 새마음 운동이라도 벌이는 심정으로 태도와 생각을 바꿔 창조경제의 성공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

박수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parksy@nip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