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슬리 인스트루먼트, 한국 소비자 의견이 잣대…세계 시장 공략한다

텍트로닉스의 직류(DC) 계측기 전문 브랜드 키슬리 인스트루먼트가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제품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세계 시장을 석권한 우리나라 산업의 흐름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잣대라는 판단에서다.

4일 키슬리 인스트루먼트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향후 제품 개발 및 전략을 소개했다. 키슬리 인트스트루먼트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텍트로닉스의 양석용 이사는 “SMU(Source Measure Unit) 계측기 등 키슬리 인스트루먼트의 주력 제품은 디스플레이·반도체·스마트폰 등 세계적으로 국내 기업이 기술력을 주도한다”며 “한국 시장 소비자 요구가 곧 제품 개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키슬리 인스트루먼트는 국내 기업과 소통을 확대했다. 본사 제품 담당이 직접 고객사를 찾는 등 세계 기술 개발 속도에 맞는 계측기 개발을 위해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회사는 다음달 발표 예정인 신제품에도 국내 소비자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나단 터커 키슬리 인스트루먼트 선임 제품 담당자는 “계측기 성능 등 모든면에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가진 제품을 선보여 국내 시장을 비롯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의 키슬리 인스트루먼트 제품 판매 성장세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지난 상반기 국내 시장 실적 성장률은 10% 이상을 기록했다. 미국, 중국 등에서 성장률이 정체되거나 소폭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양 이사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주로 의존하던 전통적인 제품개발 패턴이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되며 본사에서 직접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지난 상반기 제품 성장세 등은 높아진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