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고경력 과학기술인 지원센터` 설립 등 우수한 전문성과 풍부한 경력을 가진 은퇴 과학기술인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일자리 지원 사업만을 시행했다면 앞으로는 능동적으로 새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고경력 과학기술인 지원 사업 현장에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소식이다.
![[전문가기고]은퇴 과학인은 과학계의 든든한 버팀목](https://img.etnews.com/photonews/1307/452347_20130715132437_039_0002.jpg)
고경력 과학기술인 지원 사업 확대는 100세 시대, 베이비부머의 퇴직이라는 시대적 산물이다. 사회 전반이 고령화돼 과학기술분야도 은퇴 과학기술인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사회적으로 활용하고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과학기술인력 평생활용체계가 필요해진 것이다.
고경력 과학기술인이 국내 과학계에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지식과 경험이다. 산학연의 다양한 경력과 지식으로 다져진 이들의 풍부한 경험을 후배 과학기술인에게 물려줄 수 있다. 또 이들의 경험과 기술력을 활용한다면 신규 연구인력 양성은 물론이고 과학기술 관련 지식의 단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지원사업 `ReSEAT 프로그램`은 이와 가장 잘 부합하는 사례다. 은퇴한 과학기술인들의 경험과 지식을 후배 연구자들과 미래 과학 꿈나무들에게 기부한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진흥기금 출연사업으로 진행됐다. 올해 새 정부 출범 후에는 미래부 과학기술진흥기금과 복권기금으로 운영 중이다. 최신 글로벌 과학기술 정보분석 활동을 통한 산학연 연구개발(R&D) 지원, 청소년 과학교육이 주요 활동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까지 218억4600만원을 지원했으며, 총 2457명의 고경력 과학기술인이 참여했다.
정보 분석 활동은 선진국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논문이나 기사, 특허 등을 고경력 과학기술인 시각에서 선정한다. 분석·요약하고 제언을 첨언하는 첨단기술정보분석과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를 수요조사 과정을 통해 선정해 분석하는 수요자 맞춤형 정보분석이 있다. 7월 현재 첨단기술정보분석은 4만8559건, 수요자 맞춤형 정보 분석은 1115건이 ReSEAT프로그램 홈페이지(reseat.re.kr)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정보 분석 결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학술활동과 홍보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창의성 함양을 위해 2008년부터는 국립과학관에서 전문 큐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단순히 전시물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역사나 에피소드, 응용기술 같은 `스토리가 있는 해설`로 관심과 이해증진을 돕고 있다. 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을 직접 선발해 멘토링을 해주는 등 미래의 과학 인재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시범적으로 국립과학관 큐레이터 활동 확대를 위해 전국 공립과학관 및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전시 주제 심층해설, 과학교실 지식기부, 과학강연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은퇴 과학인이 펼치는 다양한 활동은 국내 과학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증가하는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풍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범국가 차원에서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부의 이번 지원 사업 확대 방안 추진을 계기로 실질적인 지원이 보완돼 은퇴 과학인들의 활동 영역이 다양해지고 더 나아가 과학기술 지식의 바람직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기를 응원한다.
길상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 kilsc@kis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