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중국 주요 통신·장비사가 2020년 상용화 목표로 5G 통신 기술 개발에 소매를 걷었다. 사업자끼리 손잡거나 국책 프로젝트에 속속 합류하는 등 발걸음이 빨라졌다.
14일 테크위크유럽과 C114에 따르면 EE·텔레포니카·보다폰·BT 등 유럽 주요 통신사가 영국 서레이대학 내 설립된 `5G 이노베이션 센터(5GIC)`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5G 이노베이션 센터는 영국 정부·학계·기업이 손잡은 연구 거점이다. 3500만유로(약 388억원)를 투입한 데 이어 고등교육기금위원회로부터 1160만유로(약 167억)를 추가로 투자 받아 2015년까지 5G 연구에 집중한다.
저전력 5G 기술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에어로플렉스 등 장비 기업과 방송사 BBC 뿐 아니라 화웨이·삼성전자·후지쯔를 비롯한 아시아 기업도 참여한다. 데이비드 살람 EE 네트워크 전략 총괄은 “이른 5G 투자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영국은 차세대 모바일 산업 선두가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화웨이·알카텔루슨트·노키아·NTT도코모는 유럽연합(EU)이 결성한 5G 개발 그룹 METIS에 합류했다. 5G 개발에 5000만유로(약 719억원)를 투입할 EU는 `METIS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결성된 METIS에는 프랑스텔레콤을 비롯해 에릭슨과 BMW 등 기업에 이어 통신·네트워크 업체가 이미 참여했다. 5G를 앞서 이끌겠다는 EU의 야심이 담긴 METIS는 `EU 5G 플래그십 프로젝트`라 불리며 5G 사물지능통신(M2M) 등 기술 연구도 한다. 에릭슨은 20Gbps 속도의 5G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목표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중국 통신·장비 기업의 행보도 빨라졌다. 10Gbps 네트워크 속도를 목표한다.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유럽 장비 업체와 손잡았다. 차이나모바일 리서치인스티튜트(CMRI)과 노키아솔루션앤네트웍스(NSN)가 LTE·5G 모바일 광대역 기술 연구와 표준화 팀을 꾸렸다. 5G 시범 서비스 개발과 표준화 활동을 주력으로 하며 LTE·클라우드와 4G 융합 등 범위의 기술 개발에 손잡는다.
장비 기업 화웨이는 5G 연구에 향후 5년간 6억달러(약 6399억원)를 투자한다. 캐나다 오타와 R&D 센터를 주축으로 대기 인터페이스(Air interface)를 포함하는 다양한 핵심 기술을 연구한다. 중국 정부 주도의 민관 협력 프로젝트인 `IMT-2020(5G)`도 진행되고 있다.
일본 NTT도코모는 2020년 올림픽 개최에 맞춰 5G 설치를 진행하겠다고 공표했다. 나카무라 다케히로 NTT도코모 디렉터는 “네트워크 용량이 1000배가 되는 5G 네트워크로 여러 기기를 가진 개인이 서로 소통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10Gbps 속도를 목표하는 NTT도코모는 도쿄공업대학과 지난해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중국·일본 통신·장비사의 5G 기술 개발 추이>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