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하반기 인기상품]창조적 혁신만이 차별화된 `품질` 보장한다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이 있다. 꾸준한 투자다.

경기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이는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경기 회복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침체기 경쟁사가 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동안 과감한 투자를 펼친 곳은 회복기 시장을 선점한다. 앞서 움직였고 고객은 이런 기업에 환호하기 때문이다.

이론만이 아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전년 대비 5% 투자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이후 양사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로 나타났다. 이 기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기업은 2008년 당시 투자를 축소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것이다.

투자의 힘은 제품과 서비스 품질로 나타난다. 에너지 효율을 예로 들자.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터보샷 드럼세탁기는 `스피드 워시`를 기준으로 할 때 전기료가 73원(200~300㎾ 사용 가정 기준)에 불과하다. 세탁 시간을 줄인 결과다. 기존 3회 헹굼 과정을 2회로 줄이는 대신 물을 빼는 과정에 직수를 뿌려줌으로써 헹굼과 동일한 효과를 구현했다. 이를 위해 장기간 연구를 반복했다. 그 결과 최적의 분사 각도와 수압을 찾았고 제품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올해 신형 에어컨(Q9000)에 채택한 `회오리 팬`도 좋은 사례다. 에어컨 두께를 줄이고자 팬 두께를 150㎜ 이하로 낮추는 것을 고민했다. 그리고 찾아낸 것이 항공기 엔진 원리와 잠자리 날개 모양을 딴 회오리 팬이다. 두께를 줄이고 더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연구개발 과정에서 찾았다. 에어컨 내부에서 바람 방향을 직선으로 흐르게 했고 이는 공간 확보와 동시에 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이어졌다. 삼성 최신 에어컨의 월 전기료는 7년 전 모델과 비교해 10만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두 사례는 창조적 혁신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뒤따른 결과다. 품질을 높이는 데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했고 이는 기존 틀을 깨는 과감한 도전으로 이어졌다. 하루아침에 이뤄낸 성과가 아니다. 기획 단계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R&D를 진행했다.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를 줄였다면 결코 기대할 수 없는 결과다. 투자 축소는 연구진의 개발의욕을 꺾는다. 한 번의 연구 중단은 결과물 도출에 막대한 시간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등 커다란 피해로 나타난다.

최근 빅데이터 분석이 화두다. 이를 품질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고객이 요구하는 기능과 서비스가 무엇인지 빅데이터 분석으로 찾아내는 것이다. 블로그 등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자사 제품의 불만사항 또는 특정 제품의 요구사항을 분석해 이를 제품 개발에 적용하는 것이다. 제품과 서비스에 불만을 갖고 있던 고객을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다. 고객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의 추격이 무섭다. 광활한 시장과 낮은 인건비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도 중국 기업의 높아진 기술 경쟁력을 두려워한다. 기존 방식, 기술 수준으로는 안 된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품질을 높여야 한다. 그들과 차별화된 우수한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설득해야 한다.

기술은 언제나 변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강조하며 이를 꾸준히 실천하는 기업의 경쟁력이 높다. 많은 전문가는 `가전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했다`고 말한다. 이제 성장 한계가 왔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전자산업은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고 단정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주변기기 등 추가로 개발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다. 사례로 `스마트 가전`을 꼽는다. 수십 년 동안 크게 변화하지 않는 가전제품에 IT를 접목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기업만의 영역은 아니다. 한 벤처기업은 스마트폰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스마트폰에 들어오는 전화나 문자를 전등이 알려주는 기능도 넣었다. 회사는 국내에 앞서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수년 전부터 강조해온 융·복합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도 산업계의 이 같은 기술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개 대형 융합 R&D 프로젝트를 `창조경제 성장엔진`이라는 명칭으로 일괄 추진한다. 바이오·나노·정보통신기술(ICT)·화학·소재·로봇·원자력 등 신산업 전 분야를 아우른다. 사업마다 두세 개 이기종 산업의 융합이 요구되기 때문에 많은 연구기관과 기업이 참여한다.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 융·복합 결과물 등장이 기대된다.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융·복합은 이미 대세로 떠올랐다. 올해 전자신문이 선정한 인기상품을 보면 이 같은 트렌드를 잘 반영한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도 특유의 기술과 아이디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결과다.

기술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고객이 원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찾아 개발한다면 분명히 고객은 움직인다. 전자신문 인기상품은 기업에 앞으로 기술과 서비스 개발 방향을 잡는 데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표】품질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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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하반기 인기상품]창조적 혁신만이 차별화된 `품질` 보장한다

[2013 하반기 인기상품]창조적 혁신만이 차별화된 `품질` 보장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