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은 스포츠의 해다.
러시아에서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등이 모두 올해 열린다. 오는 2월 7일부터 23일까지는 러시아에서 동계 올림픽이, 6월 13일부터 7월 7일까지는 브라질 월드컵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한 여름 더위가 물러갈 때쯤인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펼쳐진다.
김연아 선수가 은반 위를 수놓고 이상화 선수가 금빛 질주에 나서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여름에는 손흥민 선수의 골 세레모니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가을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수많은 스타가 탄생할 것이다.
국제 스포츠 행사는 단순한 체육 대전으로 끝나지 않는다.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이를 이용한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경쟁도 함께 펼쳐진다. 글로벌 주요기업들이 대회를 후원하고 주요 선수단 지원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선수단의 선전 여부도 기업체 마케팅 효과에 큰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삼성 `스마트 올림픽` 키워드로 브랜드가치 높이자
삼성은 소치 올림픽 공식 후원사이면서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을 후원한다. 올해 펼쳐질 스포츠 빅 이벤트를 브랜드가치 확대의 큰 기회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를 시작으로 올림픽과 연을 맺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공식 무선통신분야 후원사가 됐다. 2016년 브라질 리오올림픽까지 공식 후원사 활동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소치 동계올림픽 무선통신 공식 후원사다. 지난해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계 스포츠 스타들로 구성된 `삼성 갤럭시팀 러시아` 선수단을 발표하며 소치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마케팅을 시작했다. `삼성 갤럭시팀`은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각 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한편, 동계 스포츠 스타들과 직접 교감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다.
삼성전자는 소치 올림픽 마케팅 키워드를 `스마트 올림픽`으로 정했다. 혁신적 기술로 세계인들이 올림픽을 보다 즐겁고 가깝게 경험하게 한다는 접근이다.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휴대폰으로 선정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는 올림픽 후원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대회기간 동안 러시아 올림픽파크와 모스크바 시내에는 누구나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와 기술을 통해 올림픽 경기를 경험할 수 있는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도 운영된다.
월드컵에도 공을 들이는 삼성이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축구협회(CBF)`를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 간 공식 후원한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이미지와 축구협회 엠블렘 활용 등 다양한 마케팅 활용이 가능하다. 상파울루에 위치한 브라질 축구 박물관에도 삼성의 첨단 제품 전시가 이뤄진다.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IT 제품과 최고의 축구팀을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2014년, 2018년 두 차례의 월드컵과 2016년 브라질 리오 올림픽 등 2018년까지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활동을 후원한다. 삼성전자는 2016년 리오 올림픽 후원사이기도 하다. 올해 삼성의 스포츠 마케팅은 중남미에서의 브랜드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집중한다.

◇LG, 브라질 마케팅 집중...코리안특급 후원까지
LG는 동계올림픽보다는 브라질 월드컵 마케팅에 집중하기로 했다. LG전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현지에서 지난 연말부터 `당신의 LG 아레나(영문명: Your LG Arena)`를 테마로 마케팅을 시작했다.
`당신의 LG 아레나` 캠페인은 소비자가 LG전자의 다양한 제품으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집안에서도 즐겁고 유쾌한 `축제의 장`을 경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아레나`는 축구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일컫는 단어다. LG전자는 월드컵 기간 동안 `아레나`가 커다란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는 것에 착안해 캠페인 명을 정했다.
소비자가 △LG TV의 생생한 화질로 경기를 즐기고 △LG 냉장고로 시원해진 맥주를 친구들과 나누며 △LG 스마트폰으로 경기 및 선수 평가를 실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화하면서 진정한 축제를 즐긴다는 이미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LG전자 브라질법인은 캠페인 송 `브라질 파티(Brazilian Party)`와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나선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유명 가수이자 배우 `서 요게(Seu Jorge)`가 이 캠페인 송을 직접 작사, 작곡하고 노래해 주목을 받았다.
LG전자 브라질법인은 또 TV, 온라인, 매장 등 모든 소비자 접점에 걸쳐 해당 캠페인 테마를 활용한 다양한 광고 및 이벤트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LG의 스포츠 마케팅은 해외에서 뛰는 우리 스포츠 스타와도 긴밀히 연결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신시내츠레즈를 후원했다. 두 구단에는 류현진과 추신수라는 국내 특급 스포츠 스타가 있다. 구장내 광고판과 제품 전시관을 설치했고, 경기 중계시에도 제품명을 노출하는 데 공을 들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엘레버쿠젠도 LG가 공식 후원하는 팀이다. 레버쿠젠은 1980년대 차범근에 이어 최근 손흥민이 맹활약하며 주목받는 대상이다.

◇현대자동차, FIFA 후원 효과로 중남미 점유율 확대 나서
현대차는 국제축구협회(FIFA) 자동차부문 공식 후원사로 2022년까지 후원 계약을 유지한다. 특히 현대차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인구 6억명의 중남미 시장에서 획기적 점유율 상승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피라시카비시에 현지형 차량생산공장을 지난 2012년 11월 준공했다. 중남미를 공략할 전략형 생산기지다. 총건평 7만㎡에 달하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올해 평균 110%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 글로벌 공장 가운데 러시아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브라질 현지 월드컵 마케팅과 현지 생산라인 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 중인 중남미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기획 중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도 월드컵 마케팅에 공을 들인다. 지난 6월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와 함께 브라질 월드컵에 사용될 응원 슬로건을 발표했다. 이 슬로건은 월드컵때까지 응원가, CF광고, 응원 깃발 및 현수막 등 다양한 응원활동에 활용된다. 현대차는 붉은악마와 2014 브라질 공동 응원 협약도 체결한 상태다.
지난달 월드컵 본선 조추첨 당시에도 현대차는 별도 이벤트를 진행했다. 우리나라와 같은 조에 편성될 국가를 맞춰보는 예측 이벤트와 함께 조추첨식 생중계·미니토크쇼 등을 진행하며 월드컵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2014 신년특집]삼성·LG·현대차 2014 올림픽·월드컵 마케팅 정조준](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2/26/512924_20131226140853_624_0006.jpg)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올림픽·월드컵효과 기대하는 2014 TV시장...프리미엄 UHD 전쟁 예고
2014년 스포츠 빅 이벤트에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산업은 TV다. TV는 통상 매 짝수 년에 호황을 누려왔다. 바로 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세계가 주목하는 스포츠 행사면서 신기술, 신제품 등장의 창구가 돼 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로 3D 생중계가 진행됐다. 올해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서는 기존 풀HD의 4배 해상도를 자랑하는 초고선명(UHD)용 콘텐츠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기회다.
지난해 TV산업은 역성장을 했다. 주요 업체들은 올해 스포츠 빅 이벤트와 행사를 연계해 반전을 노린다.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TV 마케팅이 과거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 TV산업의 핵심 키워드로는 `초고선명(UHD)`이 꼽힌다. 올해 일부 제조사가 판매를 시작한 UHD TV는 지난해 128만대 팔렸다. 2014년에는 약 564만대로 전년보다 3.4배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UHD TV는 대부분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다. 판매량 성장세가 주춤한 TV산업에서 제조사들은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려 총 매출 규모를 끌어올리려는 욕구가 강하다. 업체마다 `영상`과 밀접한 대형 스포츠 대전과 연계해 대형 프리미엄 TV 판매를 늘리는 전략 확대가 예상된다.
세계 TV시장 1, 2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지만 UHD TV에서 만큼은 일본·중국 업체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UHD TV에서는 소니가 23.4%의 점유율로 1위, 중국 스카이워스와 TCL이 각각 17.9%, 11.3%의 점유율로 2, 3위를 차지했다. 삼성과 LG는 각각 4위, 6위에 그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보다 공격적인 UHD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분명히 갖고 있는 만큼 2014년 총공세가 예상된다.
우선 삼성과 LG는 연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4에서 나란히 105인치 곡면(커브드) UHD TV를 공개하면서 기선제압에 나서기로 했다. 100인치가 넘는 대형 사이즈 UHD 패널을 곡면형으로 내놓는 것은 세계 최초다. 일본과 중국업체들도 그동안 한국에 밀려온 TV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으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는 2014년 세계 TV 판매량이 총 2억3245만대로 지난해 추정치(2억2759만대)보다 2.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14 신년특집]삼성·LG·현대차 2014 올림픽·월드컵 마케팅 정조준](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2/26/512924_20131226140853_624_0005.jpg)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