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외면했던 인기 게임 카카오톡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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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을 활용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걸었던 모바일 게임이 뒤늦게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한다. 어느 정도 흥행 성과를 거뒀지만 이용자를 더 모아 재도약하기 위해서다. 카카오 입점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회의론이 나왔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게임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기 모바일게임 ‘영웅의군단’과 ‘역전!맞짱탁구’는 조만간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한다. 개발사 엔도어즈는 영웅의군단 iOS 버전 개발을 완료하는대로 카카오톡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2월 14일 출시 후 약 5개월 만이다.

영웅의군단은 카카오 플랫폼 효과를 누리지 않고도 높은 매출을 기록한 대표 게임 중 하나다. 최고 매출 6위까지 올랐으며 14일 현재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7위다. 네이버 밴드게임 플랫폼 인기 1위인 역전!맞짱탁구도 카카오 플랫폼 입점을 노리고 있다. 지난 5월 12일 출시 후 구글 최고 매출 39위까지 올랐으며 현재 97위다.

개발사들이 뒤늦게 카카오 입점을 추진하는 주된 이유는 신규 이용자 확보 효과다.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독보적 서비스로 모든 국민이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카오 게임하기 서비스는 이미 메신저 기반 게임 플랫폼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서비스 초기만큼 파급력이 크지 않지만 여전히 이용자를 새로 늘릴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체 매출의 21%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크지만 일정 수준의 이용자가 만들어져야 장기 흥행이 가능한 만큼 불가피한 비용으로 본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야심작 ‘신무’를 5월 2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만 출시했다가 한 달 뒤인 6월 24일 카카오 버전으로 재출시하며 천당과 지옥을 맛봤다. 구글 단독 버전 출시 당시 신무의 최고 매출 기록은 16위(5월 31일)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해 현재 순위는 80위다. 반면 카카오 버전의 성적은 눈에 띄게 차이가 났다. 최고 매출 10위(7월 8일)까지 올랐고 현재 12위를 유지 중이다.

바뀐 카카오 정책도 한몫한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앱스토어 버전 동시 지원 정책을 고집하던 카카오는 지난 5월 1일부터 별도 출시를 허용했다. 소규모 개발사가 안드로이드와 앱스토어 버전을 동시에 개발·서비스하기 벅차고 게임 콘텐츠가 방대한 대작일수록 동시 개발은 상당한 부담이다. 정책을 완화해 카카오 입점 폭을 넓힌 셈이다.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는 “영웅의군단 출시 당시 아이폰 버전을 동시에 준비하는 게 상당한 부담이어서 안드로이드 버전을 먼저 개발하느라 카카오 입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카카오 버전으로 영웅의군단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