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의장 다음카카오 경영 전면에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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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합병 법인 다음카카오의 경영 전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오너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으로 네이버 추격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음과 카카오 주요 임원을 만난 김범수 의장은 속도 경영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치열한 비즈니스 경쟁 환경에서는 과감한 결정이 가능한 의사결정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합병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이자 실질적 오너로서 경영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 의장은 “네이버가 1등이고, 다음이 2등인데 같은 차선으로 달리면 어떻게 네이버를 이길 수 있느냐”며 “새 합병 법인은 차선을 갈아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네이버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다음의 느린 의사결정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사회 중심 의사결정은 수평적이고 다양한 의견 수렴이 가능하지만 IT업계 핵심 경쟁력인 ‘속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수평적인 의사결정은 리더십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우며 함께 결정하고 함께 책임지는 구조다 보니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 의장이 합병 다음카카오에서 경영 전반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하면서 다음의 ‘오너십 부재 리스크’도 해소될 전망이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회사를 떠난 이후로 강력한 오너십을 행사할 인물이 없었다. 실적을 챙겨야 하는 전문경영인은 과감한 투자보다 관리에 방점을 두기 마련이다. 김 의장의 강력한 오너십 행사를 도울 인재도 속속 카카오에 합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에서 경험을 쌓은 ‘아시아 에볼루션’의 존박 대표가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

김 의장이 직접 대표직을 맡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업계는 김 의장의 강력한 오너십 행사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음과 카카오 합병이 시장 기대를 모으지만 두 회사를 합쳐도 네이버에 한참 못 미치는 게 현실”이라며 “빠르게 1위를 추격하기 위해 김 의장이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맞다”고 평가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