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게임 가져가던 중국 역수출 러시…차이나 대작 역습

차이나 게임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동안 한국 게임을 대거 수입하던 중국 기업이 이제 역으로 중국 게임을 한국에 수출하면서 시장장악에 나섰다.

모바일과 온라인을 막론하고 흥행성을 검증받은 대작 중국 게임들이 한국 시장을 잇따라 노크하면서 게임시장에 ‘차이나 리스크’가 고조됐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로코조이가 모바일게임 ‘마스터탱크2’ 국내 서비스를 위해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 게임사와 접촉했다.

로코조이가 개발하고 텐센트가 중국 퍼블리싱을 진행한 마스터탱커2는 지난해 12월 서비스 직후 34시간 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각각 유료·무료·매출 등 총 여섯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작 ‘마스터탱커’는 중국 최초로 일일활동유저(DAU) 200만명 돌파, 월 매출 180억원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마스터탱커2에 앞서 넥슨은 ‘천룡팔부3D(창유)’를, 웹젠은 ‘뮤오리진(킹넷)’ 국내 서비스를 올해 시작한다. 모두 대작으로 평가되는 게임이다.

천룡팔부는3D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출시한 이후 월 매출 450억원을 기록했고 ‘뮤오리진(중국명 전민기적)’은 출시 13시간 만에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텐센트는 지난 연말부터 5년간 수백억원을 투자해 만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천애명월도’ 국내 서비스를 타진 중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형기업이 흥행성을 검증받은 중국 대작게임에 투자폭을 늘렸다”며 “중국기업이 직접 국내에 진출하는 경우의 수를 두고 협상을 진행해 판권료도 상당히 높게 책정되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대작게임 모시기 열풍’은 중국 게임계가 질적으로 성장한 데 따른다. 탄탄한 개발력에 바탕을 두고 중국 시장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이들 게임은 대규모 마케팅만 가능하다면 국내에서 충분히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선보인 ‘도탑전기(리리스게임스)’는 출시 이후 연말까지 30억원 이상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며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은 전통적인 국내 게임업계 수출 시장이었지만 최근 상황이 역전되는 분위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게임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 33.4%를 기록했다. 중국시장에서 빅히트한 게임도 2000년대 후반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이후 자취를 감추는 등 국산게임 영향력이 감소하는 추세다.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는 “지난해 삼검호, 도탑전기 등 중국게임이 국내시장에 안착하며 중국게임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국산게임이 마케팅 비용이나 콘텐츠량으로 중국게임과 맞승부하기에 이미 벅차다”고 우려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