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인공지능, 올해 경쟁력 확보 원년

지난해 초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 대국 이후 불지펴진 인공지능(AI)은 올해도 주요 이슈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 비해 뒤늦게 AI 중요성을 인식한 만큼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AI분야 한 발 앞서는 세계 정부와 기업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AI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등 주요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AI 로드맵과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한다.

단순 기술개발뿐 아니라 AI 사회적 파급력에도 주목한다. 상반기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은 AI 관련 공개워크숍을 네 차례 개최했다. 공개워크숍에서 `AI법적, 거버넌스적 시사점`, `AI 안전과 통계` 등 AI관련 사회 주요 이슈를 다뤘다. 백악관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산하에 기계학습과 AI 분과 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AI와 연관한 광범위한 사안까지 정부가 대응한다.

영국은 지난해 IBM과 5개년에 걸쳐 3억파운드 규모 투자를 진행해 AI 원천기술 개발과 플랫폼 개발에 민관협력을 진행한다. IBM이 수십년간 쌓아온 AI기술을 빠른 시간안에 습득하기 위해서다. 영국은 옥스퍼드, 캠브리지 등 주요 대학 AI 전공 투자도 강화했다.

일본도 2020년까지 5년간 1000억엔을 투자해 AI를 활용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9월 개최된 G7 정보통신장관회의에서 AI연구개발에 관한 규칙 제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기업은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 전 산업군에서 AI에 뛰어들었다. 자율주행자동차를 앞다퉈 개발중인 토요타, GM, 벤츠, BMW 등 주요 자동차 회사도 AI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토요타는 자율주행차에 사용가능한 AI 개발을 위해 실리콘밸리 MIT 인근 시설에 5년에 걸쳐 10억달러를 투자했다.

◇기술력 확보 시급···중장기적 관점 접근 중요

국내 AI산업은 주요국에 비해 뒤처졌다. 미국 AI 기술을 100점으로 봤을 때 한국 SW기술은 75점, 응용SW는 74점이다. 미국 AI 기술을 따라잡으려면 최소 2년 이상 걸린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정부와 기업 투자 역시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구글, 바이두 등 주요 기업과 미국, 일본 등은 최소 수 천억원에서 조 단위로 AI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국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AI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인 AI 주도권을 확보하지 않고선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AI와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아우르는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지능정보기술로 인한 국내 총 경제효과는 2030년 기준으로 최대 460조원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약 80만명 규모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예상했다. AI와 지능정보분야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강점인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전 산업 지능정보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국방·치안·행정 등 공공분야에 지능정보기술을 선제 도입하고 의료·제조 분야 지능정보화를 중점 지원한다. 안개속에 있던 국내 AI관련 정책 방향이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올해 AI관련 정부 사업이 대거 추진될 전망이다.

기업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네이버 등 국내 분야별 주요 대기업이 AI기술과 서비스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문을 연 민간연구소 지능정보기술연구원도 주요 연구원을 확보하고 올해부터 AI 응용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는 세계 AI 시장이 연평균 19.8%씩 성장해 2018년 130억93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가와 기업간 주도권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는 주요 국가에 비해 다소 늦게 중요성을 인지했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게 전문가 분석이다. 올해가 국내 AI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트렌드성 기술이슈가 아니라 핵심 기술이자 미래 먹거리를 만들 기술”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인재 양성, 중소기업 육성 등 AI 생태계 마련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 주요국가별 인공지능 기술 수준 비교 자료: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주요국가별 인공지능 기술 수준 비교 자료: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