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소통…레드로버, '버디 VR' 선봬

하상우 레드로버 전무.(사진=전자신문DB)
하상우 레드로버 전무.(사진=전자신문DB)

레드로버(대표 가삼)가 인터렉티브 가상현실(VR) 애니메이션 '버디(BUDDY) VR'를 공개했다.

버디 VR는 영화와 게임 사이 접점을 가상현실 캐릭터를 통해 찾았다. 캐릭터 버디가 관객과 실시간 상호 작용하며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방식이다. 미니게임 기반 일반 VR 애니메이션과는 다르다. '극장에서 만난 캐릭터를 극장 밖에서도 만난다'는 새로운 개념을 접목했다.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렌더링 기술을 적용, 생동감을 높였다.

국내 최초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글로벌 애니메이션 '넛잡'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제작했다. 넛잡 시리즈의 씬스틸러 버디와 친구가 돼 모험을 즐기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버디와 소통하며 특별한 관계를 형성한다. 최장 플레이 타임은 16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VR 기기를 차고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와 소통,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구조”라며 “유저가 주도하는 게임, 감독이나 제작자 의도에 관객이 순응해야 하는 영화의 한계를 VR 캐릭터로 극복한 것”이라고 전했다.

레드로버는 콘텐츠와 하드웨어 제조 국내기업이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과 4D 시네마·특수영상관 구축, VR 기술·콘텐츠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 최초 북미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문화산업 선두주자로 도약할 목표다.

버디 VR 차기작도 준비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지고 눈을 맞추는 기술을 넘어 캐릭터가 오히려 이용자를 터치하고 대화하는 형태로 설계 중이다. 버디 VR는 내달 코엑스에서 열리는 VR·AR 엑스포를 통해 일반에 소개된다.

하상우 레드로버 전무는 “일방 커뮤니케이션 기반 애니메이션에서 벗어나 체험, 공감, 상호 작용할 수 있다”며 “성룡 목소리로 유명해진 '미스터 팽' 캐릭터를 비롯해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