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계 원로 쓴소리, "정부, 미래성장동력 일관성 갖고 지속 투자해야"

문미옥 과학기술정통부 1차관은 26일 서울 도곡동 KAIST 도곡캠퍼스에서 초대 과학기술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격려를 하고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문 차관이 유공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문미옥 과학기술정통부 1차관은 26일 서울 도곡동 KAIST 도곡캠퍼스에서 초대 과학기술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격려를 하고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문 차관이 유공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정권은 5년으로 끝이지만 산업계와 국민은 다르다. 미래성장동력사업은 정권을 초월해 지속 추진해야 한다.”

국내 과학기술계 원로가 정부에 성장동력 발굴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일관적인 정책을 주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서울 도곡동 KAIST 캠퍼스에서 과학기술유공자 연말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과 권이혁 서울대 명예교수,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 이창건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장,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정길생 전 건국대 총장,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이 참석했다.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은 “미래성장동력 사업은 정권을 초월해 일관되게 지속적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마다 '녹색성장' '창조경제' '혁신성장' 등 구호를 내세우면서 미래성장동력을 강조했지만 정책은 단절됐다”면서 “정권은 5년하고 끝이지만 산업계와 국민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과학계 인사를 하나의 툴(도구)로 생각할 뿐 존경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이런 풍토 또한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계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길생 전 건국대 총장은 “유공자가 과학기술계 발전을 위한 공헌에도 나서야 한다”면서 “앞으로 유공자회 공동 추진 사업을 통해 이런 뜻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장은 다른 유공자와 함께 △중고등학교 학생 대상 과학기술 특강 △사회 각계 특강 실시 △국가 과학기술 정책 수립 자문·건의 △유공자 회고록 발간 △유공자 칼럼 등 뉴스레터 발간 등 공동 추진 사업을 소개했다.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는 “과학기술 유공자로 선정돼도 일반 국민은 물론이고 과기계 인사도 모르는 게 현실”이라면서 “정부가 유공자 홍보시 국민과의 접점을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차관은 “앞으로 정부는 과학기술유공자 분야 교육 등 사회 활동 지원을 확대하고, 명예의 전당 건립 등으로 훌륭한 공적이 국민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유공자 사업은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업적이 있는 과학기술인을 유공자로 지정,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말 초대 과학기술유공자 32명을 지정했다. 이날 '2018년도 과학기술유공자' 최종후보자 17명을 선정, 발표했다. 공개검증을 거쳐 새해 1월 확정한다.

최종후보자는 자연·생명·엔지니어링 분야 각 5명과 융·복합 분야 2명이다. 다음은 최종후보자 명단.

△자연 분야 고 김호길 전 포스텍 총장, 고 김정흠 고려대 명예교수, 고 심상철 KAIST 명예교수, 고 유경로 서울대 명예교수, 권경환 포스텍 명예교수 △융·복합 분야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고 장기려 고신대복음병원 명예원장 △생명 분야 고 정문기 수산대 학장, 고 허영섭 전 GC녹십자 회장, 김모임 연세대 명예교수, 이상섭 서울대 명예교수, 홍창의 서울대 명예교수 △엔지니어링 분야 고 강대원 NEC 아메리카 초대 소장, 고 김철우 전 포스코기술연구소장, 고 여종기 전 LG화학기술연구원장, 고 한필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 권욱현 서울대 명예교수

내년 1월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