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중생 사망 사고와 관련해 타미플루 부작용 의혹이 제기되자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이 확산된다.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도 빗발친다.
맘카페 등 육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타미플루 포비아(공포증)'가 퍼져나가고 있다. 스위스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개발한 타미플루는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유일하게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인정받았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A형 독감 확진을 받고 우리 아이가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는데 불안해서 복용을 중단했다”는 글이 쇄도했다.
환각, 섬망 등 신경정신계 부작용은 논란은 꾸준히 있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타미플루 부작용 보고 건수는 836건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도 약 사용 시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2009년 경기 부천에서 타미플루 복용 14세 남학생이 환청증세를 호소하며 6층에서 투신해 전신에 골절상을 입었다. 2016년에 11세 남학생이 타미플루 복용 후 이상증세로 21층에서 추락해 사망, 식약처는 의약품 피해구제 보상금을 지급했다. 일본에서도 과거 타미플루를 복용한 남학생이 투신해 숨진 사례가 보고됐다.
성인에 비해 약에 민감한 청소년, 10세 미만 소아 환자에서는 드물게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약전에 따르면 약 1% 미만으로 신경정신계 부작용이 보고된다. 김석찬 서울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드물게 소아나 청소년에서 고열로 인한 경련, 환각 등 독감과 처방 약물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발생한다”면서 “이러한 경우엔 약 복용 하루 후 경과를 본 뒤 약물을 중단하고 전문의에게 다른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타미플루에 대한 안전성 서한을 국내 의약 전문가와 소비자단체에 배포했다. 이 서한에는 “만 10세 이상의 소아 환자에게 복용 후 이상행동이 발현하고 추락 등 사고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어도 2일간 보호자 등은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소아·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
국내에서는 타미플루 복제약은 총 52개 업체 162개에 달한다. 광동제약·녹십자·동구바이오제약·유한양행·한미약품 등 제약사도 천차만별이다. 특허 만료 후 복제약이 쏟아진다. 일부 환자들은 “우리 아이가 먹는 약이 타미플루가 아닌 줄 알았다”면서 “복제약도 동일 성분 약인 것을 알고 놀랬다”며,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했다. 의사·약사들이 관련 성분에 대한 충분한 복약 지도가 이뤄져야 한다.
타미플루 부작용을 우려해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 위험하다. 김석찬 교수는 “약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임의로 약을 중단할 경우 폐렴, 뇌염 등 합병증으로 인해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5일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임의로 중단하면 약에 대한 내성만 생기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 우려가 있다. 전문의와 상의 후 적절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